한국 배틀그라운드 챔피언을 가리는 '2026 PUBG 위클리 시리즈: 페이즈1'이 오는 15일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한국 최고의 실력을 갖춘 24개 팀이 4주간 펼치는 더욱 치열하면서도 뜨거운 생존 경쟁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국제 대회를 누볐던 ▲T1(티원) ▲젠지 ▲DN 수퍼스 ▲크레이지 라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파트너 팀 4팀은 겨우내 보강을 마쳤다. 이들은 지난 4월 열린 'PUBG 글로벌 시리즈 서킷 1'을 통해 전 세계 강자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이며, 벌써부터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AP신문은 '2026 PUBG 위클리 시리즈: 페이즈1'의 개막을 맞아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네 팀의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네 팀 감독의 개성이 담긴 인터뷰를 통해 변화된 첫 대회를 마친 소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운영과 전략, 올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 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주>
[AP신문 = 이상민 기자] T1은 크래프톤이 주최하는 한국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대회 'PUBG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1'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 챔피언 대회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올해도 국제 대회 'PGS' 첫 번째 서킷에 출전한 한국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달성하며 팀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다.
T1은 세계에서도 통했던 선수단의 이름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그대로 유지했지만, 새로운 감독을 모시며 업계와 팬들 사이에 화제를 일으켰다.
바로 선수 시절 이름을 드날렸던 'LashK(래쉬케이)' 김동준 감독이 주인공. 김 감독은 'PWS'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둔 바 있으며, 'PUBG 네이션스 컵(PNC) 2022'에서 한국의 국가대표로 활약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스타다.
김 감독의 합류 이후 T1은 전 세계에서도 통하는 강력한 교전 능력에 더해, 지난해 대비 더욱 체계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PUBG 글로벌 시리즈(PGS) 서킷 1'에서도 요동치는 경기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뚫어내며 꾸준히 포인트를 쌓는 능력이 눈에 띄고 있다.
■김동준 감독, 전격적인 T1 합류의 이유는?..."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팀"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T1에 합류했다. T1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궁금하다.
지난 2023년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 후에는 지도자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했기에 입대를 선택했고, 군대 내에서도 지난 복무 기간 동안 전 세계 모든 대회를 다 챙겨 보며 메타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전역 후에는 여러 팀과 이야기를 진행했지만, 그 중에서도 T1이 우승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해 합류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T1이라는 팀에 얼마나 적응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나.
100%다. 스스로 새로운 팀에 합류하고 적응하는 것에는 매우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도 모두 착하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관계가 아주 좋다.
코칭 스태프의 역할은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로 활동할 때와 지금 감독 역할은 어떤 부분이 달라진 것 같나.
나는 선수 때도 팀의 메인 오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리그를 체크하고, 모든 대회의 맵 방송과 강팀들의 장점을 분석했다. 그 부분은 지금도 똑같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시절에는 내가 분석한 내용을 직접 활용하며 플레이를 했다면, 지금은 그것을 우리 선수들의 머리에 직접 넣어줘야 하는 부분이 다른 것 같다.
그렇다면 선수 시절의 경험이, 현재의 지도 과정에서 어떤 측면으로 도움이 되고 있을까.
선수 경험은 지도 과정에서 아주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도 선수 시절 뛰어난 경험과 커리어를 갖춘 선수 출신 코칭 스태프가 늘어나야 한다.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게 단언하는 이유가 있다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PWS ▲PGS ▲PGC ▲PNC 등 각 대회마다 선수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각각 다르다. 우승을 다투게 됐을 때, 코칭 스태프가 직접 이 같은 상황에 놓여본 적이 있어 선수가 느끼고 있을 감정을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선수 피드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피드백이 흡수가 될 수가 있고, 때로는 안 될 수가 있다. 코칭 스태프는 상황에 맞춰 선수들에게 가장 이상적으로 피드백이 흡수될 수 있는 방향과 전달 방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선수 경험은 지도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GS'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았다"…'한국 최강' T1은 아직도 진화 중
지난 'PGS 서킷 1'에서 한국 팀으로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 모인 대회인 만큼 쉽지는 않았다. 첫 대회였던 'PGS 1'에서는 전체 5위를 기록하고 "기회가 온다면 우승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PGS 2'에서는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게 T1에게는 예방 주사였고, 매우 필요한 탈락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탈락이었다고.
탈락 이후 팀의 문제점들을 처음부터 다시 찾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이어진 'PGS 3'에서는 선수들이 체계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운영 기준과 틀을 잡았다. 그렇다면 심적으로 흔들리더라도 기준과 틀에 맞춰 경기를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인게임 플레이에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의도대로 잘 따라와 주었다고 생각하나.
내가 준비한 그대로 선수들이 해주려고 노력했고, 인게임에서도 전부 실행해 줬기 때문에 세계 3위라는 성적으로 'PGS 3'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와 선수들 모두 "우리가 생각한 게임 방향과 운영 기준"이 맞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팀워크가 몸에 배일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할 생각이다.
올해부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3인칭 시점으로 전환됐다. 선수들의 적응 상태는 어떤 수준인가.
내가 T1에 합류하고 가장 먼저 했던 말이, "1인칭이든, 3인칭이든, 결국 대회의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이를 탓할 시간에 적응하는 게 프로의 자세"라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이를 인지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적응 상태는 좋다.
특히 지도하는 부분에 있어 내가 정해둔 명확한 기준과 틀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향성을 기점으로 여러 메타와 변화를 우리 방식대로 맞추고 풀어가고 있다. 지금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3인칭 시점 전환 후, 선수들의 시야각이 넓어지며 안전지역 서클 외곽에서의 운영이 어려워졌다. 중앙 찌르기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먼저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3인칭 시점에서 이점이 큰 것은 맞다. 더 빠른 템포로 움직이는 팀들이 늘어났고, 이를 보고 오히려 서클 외곽을 고집하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중앙을 찔러 들어가자", 또는 "천천히 외곽을 타자"고 정하고 경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가 중앙을 찌를 수 있는 상황인지 먼저 확인을 하고, 상황이 어렵다면 서클 외곽에서 운영을 펼치는 등 우리만의 기준을 잡고 연습하고 있다.
■"'PWS: 페이즈1', 화끈한 교전과 단단한 운영으로 승부하겠다"
'PWS: 페이즈1'에서 T1의 키 플레이어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팀의 메인 오더인 '이엔드' 노태영이다. 우리 나머지 팀원 세 명에게 "운영이 1순위"라는 것을 항상 강조하고, "노태영 선수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PWS: 페이즈1'에서 우승을 두고 다툴 것으로 예측되는 팀은 어디인가.
DN 수퍼스. 워낙 팀워크가 좋은 팀이고,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체계적인 기준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 개인도 3인칭 시점에 빠르게 적응을 한 상태다.
이번 'PWS: 페이즈1'을 통해 'PNC 2026' 국가대표팀이 결정된다. 감독님이 국가대표 4명을 직접 꼽아본다면.
메인 오더로 PNC를 경험해 본 입장에서, 국제 대회와 오프라인 경기에 경험이 많고 부담감에 흔들리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잘 해낼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을 것 같다.
지금 당장 4명을 꼽기는 어렵지만, ▲'이엔드' 노태영 ▲'이노닉스' 나희주 ▲'헤븐' 김태성 ▲'타입' 이진우 ▲'헤더' 차지훈 ▲'디엘' 김진현 선수까지가 1순위라고 생각한다. 2순위로는 ▲'규민' 심규민' ▲'피오' 차승훈 ▲'레이닝' 김종명을 꼽겠다.
끝으로, 'PWS: 페이즈1'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각오를 들려달라.
'PWS: 페이즈1'은 우리가 정해둔 운영 기준과 틀에 맞춰 연습하고 단단해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T1의 강점인 '화끈한 교전'은 유지하며, 더욱 단단해진 운영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