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완성 안세영, 세계 최강 넘어 배드민턴 역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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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완성 안세영, 세계 최강 넘어 배드민턴 역사로

한스경제 2026-04-13 16:2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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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안세영(24)이 마침내 배드민턴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세계 최강을 넘어, 이제는 역사에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왕즈이(26)를 2-1(21-12 17-21 21-18)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 세계선수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 최초로 이른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그랜드슬램은 오랫동안 꿈꿔온 목표였다.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시간이 오늘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나 테니스처럼 배드민턴에서도 그랜드슬램이 공식 용어로 공인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통상 그랜드슬램으로 부른다. 안세영 역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고, 24세의 젊은 나이에 대업을 이뤄냈다.

안세영이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이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미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정점에 오른 선수였다. 2023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메이저 정상에 오른 그는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28·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서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만은 쉽게 품지 못했다. 2022년 대회에서는 4강에서 멈춰 동메달에 그쳤고, 2023년에는 결승에 올랐지만 타이쯔잉(32·대만)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24년에는 8강 탈락, 2025년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그랜드슬램 도전도 계속 다음으로 미뤄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밀집한 아시아 무대의 경쟁 구도와 빡빡한 시즌 일정 속에 열리는 대회 특성까지 겹치며 마지막 한 조각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더 값지다. 상대는 지난달 전영오픈에서 안세영의 2연패를 저지했던 왕즈이였다. 당시 패배로 안세영의 공식전 36연승도 멈췄다. 그러나 안세영은 약 한 달 만의 재대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2세트를 내줬고, 3세트에서도 15-15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로 끝내 승리를 끌어냈다. 경기 시간은 1시간 40분.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강한 선수다운 마무리였다.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해 남녀 통틀어 최다승 타이인 11승을 거두며 3년 연속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월드투어 역사상 최고 승률인 94.8%를 기록했고, 단식 선수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도 돌파했다. 이미 수치로도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은 안세영의 이름을 기록의 영역 너머 역사로 옮겨놓은 성과다.

번뜩이는 재능만으로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할 수 없다. 긴 시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는 꾸준함, 큰 무대마다 결과로 증명하는 강인함, 그리고 좌절 뒤 다시 일어서는 집념이 함께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안세영은 그 가장 어려운 길을 끝내 완주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현재형 수식어는 여전하지만, 이제 안세영에게는 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쓴 선수라는 더 큰 이름이 따라붙게 됐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결승에서 강민혁-기동주 조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혼합복식의 김재현-장하정 조도 세계 3위 태국 조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세영의 그랜드슬램 완성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은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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