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1982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당시 동국대 4학년이었던 한대화(66)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한일전 영웅으로 우뚝 섰다. 2-2로 팽팽한 8회 말 2사 1, 2루 풀 카운트에서 좌완 투수 세키네 히로후미의 슬라이더를 휘둘러 좌측 폴대를 맞추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8회의 기적'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13일 만난 한대화 전 감독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워낙 강렬한 기억이라 아직도 생생하다"며 "개인적으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기록이 승리 타점(결승타)인데, 그때부터 프로를 거치면서 '해결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OB(현 두산) 베어스, 해태(현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쌍방울 레이더스를 거치며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을 8차례나 수상한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을 누비는 비공식 홍보대사
'야구 전설' 한대화 전 감독은 11일부터 14일까지 충남 서천군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방문이다. 이 대회는 한국스포츠경제와 한스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한다. 대전에 거주 중인 그는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내달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과 담소를 나누고, 유소년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대화 전 감독은 2016년부터 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인연을 맺은 후 전국을 누비며 유소년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매번 느끼지만,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하는 걸 보면 흐뭇하고 기특하다"며 "지난해에는 서천군의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정말 화창하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자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에 주의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대전 출신인 한대화 전 감독은 대전광역시체육회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유소년 대회 현장을 찾아 학생 선수들을 격려하는 건 체육회의 주요 활동이기도 하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관계자는 현장을 자주 찾는 그를 향해 농담 삼아 '비공식 홍보대사'라고 치켜세운다.
한대화 전 감독은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는 걸림돌 없이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잡혀 있다"며 "유소년 선수들은 승패보다도 기본기가 중요한데,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단계별 시스템이 있다. 취미로 야구를 즐기다가 실력이 쌓이면 선수도 할 수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 좋아한다. 아이들이 자유분방하게 야구하는 게 너무나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유소년부터 기본기 갖춰야
야구계 원로인 한대화 전 감독은 최근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것과 달리, 국내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본기가 떨어지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화 경기를 자주 보고, 다른 구단도 가끔 본다. 그런데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대만 왕옌청을 보면 일본 2군에 있던 투수임에도 한국 타자들이 공략을 못 한다"며 "물론 한화에서 스카우트를 잘한 것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파악돼서 공략할 수도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한국 타자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처럼 유소년 연령대부터 기본기를 갖추는 게 중요한 이유다. 체력 훈련, 자세 등을 초기에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하체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게 빨리 던지고 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대화 전 감독은 올해 하반기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에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함께 '한대화컵'을 열고 유망주 선수들을 격려하고자 한다. 그는 "이름을 건 대회를 하는 게 영광스럽다. 좋은 취지로 열리는 만큼 잘 치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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