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단순 대체재를 넘어 ‘맛’ 중심의 기호식품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알코올 유무보다 실제 맥주와 얼마나 유사한 풍미를 구현하느냐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제조공법을 둘러싼 기술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은 2021년 415억 원 규모에서 2027년 약 95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와 함께 소비층도 다변화되면서 제품 선택 기준 역시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임산부나 운전자 등 알코올 섭취가 제한된 상황에서 ‘도수 0.00%’ 여부가 주요 기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가 확산되며,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일상적으로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단순히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넘어, 맥주 특유의 향과 청량감, 바디감 등 ‘풍미’를 보다 중요하게 고려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는 제조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 맥주처럼 발효 과정을 거친 뒤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과, 애초에 알코올이 생성되지 않도록 설계된 비발효 방식이다.
발효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은 맥주 고유의 풍미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알코올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향과 맛이 손실될 수 있어 이를 보완하는 기술력이 중요하다.
반면 비발효 방식은 제조 단계부터 알코올 생성을 차단해 0.00% 구현에 유리하다. 특히 열처리 등 후공정을 최소화할 수 있어 원료 본연의 맛을 보다 깔끔하게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비발효 공법을 적용한 제품들이 풍미 설계에 집중하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무알코올 음료는 단순히 술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선택의 영역으로 이동했다”며 “알코올뿐 아니라 칼로리, 당류, 감미료까지 낮추면서도 풍미를 유지하는 기술력이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무알코올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경쟁’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향후에는 브랜드별 제조공법과 맛 구현 기술이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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