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카메라에도 나흘째 오리무중, 활동 흔적도 없어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작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늑구의 흔적 조사에 집중하면서 타 지역으로 이탈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방식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늑구의 행방은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께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고해상도 열화상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나흘째 묘연한 상황이다.
오월드 반경 6㎞ 이내로 범위를 늘려 늑구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고 늑구의 발자국, 배설물 등 흔적을 조사하고 있지만 먹이활동이나 사냥활동을 한 흔적이 눈에 띄지 않았다.
먹이를 담은 포획틀이 설치됐으나 까마귀나 오소리 등 다른 야생동물의 흔적만 확인됐을 뿐이다.
당국 관계자는 "흔적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게 늑대의 특징이지만 수색권역 외곽으로 나간 발자국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며 행방이 묘연한 이유에 대해 "땅을 파고 숨어거나 드론으로는 볼 수 없는 바위 밑에 은식했을 수 있고, 이미 수색 반경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14일)쯤 국내 전문가를 좀 더 초빙해 의견을 청취한 뒤 수색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을 판단해 보겠다"며 "외부로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면 다른 수색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늑구가 폐사했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먹이활동 흔적이 없지만 사파리를 빠져나가기 전날 닭 2마리를 먹었고 이달 9∼10일 내린 비로 손쉽게 먹을 물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먹을 물을 구하기 용이하다면 먹이활동 없이도 2주일까지는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오월드 측은 탈출한 울타리로 늑구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철조망 근처 문을 열어놓고 인근에서 포획할 수 있게 긴급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사육장은 땅 밑으로 40cm 깊이의 콘크리트 벽이 있고, 전책과 철조망으로 이중 보호된 상태였다.
이관종 오월드 원장은 "탈출 당일 사육사들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다른 늑대를 옮기던 중이어서 늑구에게는 집중을 못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만약 늑구가 외부로 이탈한 것이 확인된다면 대전 중구 석교동, 부사동 등 도심지역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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