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전남 완도군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2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완도소방서 소속 박승원(44) 소방위는 19년차 구조대원으로 세 자녀를 둔 가장이었으며, 해남소방서 소속 노태영(30) 소방사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앞서 이들은 전날 전남 완도군 군외면 소재의 수산물 가공 및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건물 천장에 체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내부에 고립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출근할 땐 평소처럼 집을 나섰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자녀를 둔 부모로서 더 안타깝다” “주말 오전부터 씁쓸한 소식이다” “유가족들에게 부족함 없도록 최대한 지원해 줬으면”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에 감사드린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신 그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애도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여 모든 현장 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완도대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총리는 “아직 어린 자제분을 남기고 가신 분과 예식 날짜까지 잡아놓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신 분들을 생각하니, 제가 어떻게 위로할 방법이 없다”며 “나라에서 정해져 있는 모든 방법과 그 이상을 더해 남겨진 분들, 특히 자제분들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선 순직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가 운영되고 있다. 오는 14일엔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소방청과 전남도는 이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하고, 유족 보상·연금 지급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 지역에서 소방관이 현장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을 구조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 김국환 소방장 사고 이후 처음이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이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순간에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들어간 두 대원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가는 끝까지 그 헌신을 기억하고 책임지는 동시에,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화재 발생 직전 냉동창고 내부에서 바닥 페인트 작업을 한 60대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기존 페인트 제거를 위해 토치를 사용하던 중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실화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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