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수제버거를 가리는 ‘2026 코리아 버거 챔피언십(KBC)’이 긴 여정을 마치고 최종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맛의 대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버거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독창성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총 118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치열한 블라인드 테스트와 본선을 거쳐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햄버거 자료사진 / Lukas Gojda-shutterstock.com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서울 성수동의 강자 ‘제스티살룬’이다. 제스티살룬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식감의 균형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곳의 상징인 통통한 새우 패티와 알싸한 와사비 소스의 조합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튀김 패티의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석을 보여주며 한국 수제버거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2위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르프리크’가 차지했다. 르프리크는 내슈빌 스타일의 매콤한 치킨 버거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두툼한 닭고기 패티에서 뿜어지는 육즙과 중독성 있는 매운맛의 조화가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소고기 패티 위주의 시장에서 치킨 버거로 상위권에 올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3위는 제주의 자연을 담은 ‘무거버거’에게 돌아갔다.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이곳은 시금치, 당근, 마늘 등 자연 식재료를 버거에 접목했다. 특히 초록색 번이 인상적인 시금치 버거는 건강한 맛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며 독창성 부문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2026 코리아 버거 챔피언십 / KBC_koreaburgerchampionship 인스타그램
결승에 오른 상위권 팀 외에도 본선 진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서울 마포의 ‘재지패티’는 음악과 음식을 결합한 공간에서 할라피뇨 밤과 치즈 도프 버거를 주력으로 내세워 개성 있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강원 춘천의 ‘라모스버거’는 일본 나고야 식 비법을 도입해 지역색과 전문성을 모두 잡은 맛집으로 평가받았으며, 인천 부평의 ‘갓댐버거’는 신선한 야채와 풍미 있는 소스의 조화로 기본기에 충실한 맛을 보여주었다.
서울 노원의 ‘쩝스버거’는 두꺼운 패티와 촉촉한 육즙은 물론 국내에서 보기 드문 캐나다식 감자튀김인 ‘푸틴’을 사이드 메뉴로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 전북 전주의 ‘코지버거’는 육향을 살린 패티와 달콤하게 볶은 양파의 조합으로 지역 팬들의 탄탄한 지지를 얻었다. 경기 광명의 ‘DUMB BURGER’는 정통 미국식 수제버거를 표방하며 시장 상권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켰고, 롯데리아의 프로젝트성 버거인 ‘고리아버거’는 대기업의 인프라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 수제버거 시장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미국식 버거를 흉내 내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독창적인 소스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서울에 집중되었던 맛집 지도가 제주, 춘천, 전주, 인천 등 전국 각지로 넓어지며 소비자들이 어디서든 높은 수준의 수제버거를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버거를 선택할 수 있다. 해산물을 좋아하고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제스티살룬의 와사비 쉬림프 버거가, 강렬한 매운맛과 닭고기의 식감을 즐긴다면 르프리크의 내슈빌 핫치킨 버거가 적합하다. 건강한 식재료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무거버거의 시금치나 당근 버거가 좋으며, 클래식한 육즙을 원한다면 갓댐버거, 쩝스버거, 코지버거 등이 훌륭한 대안이 된다.
우승팀 제스티살룬은 향후 세계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한국의 버거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이제 햄버거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요리사의 철학과 지역의 특색이 담긴 하나의 요리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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