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빙상을 책임져 온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대회 최종 1위를 차지하며 ‘라스트 댄스’의 서막을 힘차게 올렸습니다.
지난 4월 9일, 최민정 선수는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를 마친 뒤 2026-2027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20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고국의 품 안에서 의미 있는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죠. 그리고 그 관문인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당연하게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최민정의 압도적인 종합 우승
지난 4월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2026-2027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펼쳐졌습니다. 새 시즌 마지막 국제무대인 20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고 겨루는 중요한 관문이었는데요. 빙상의 여제는 역시 달랐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1·2차 선발대회 전 종목 6개 중 5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대표팀에 재승선했습니다. 유일하게 정상을 내준 종목은 1차 대회 여자 1,500m 단 하나뿐이었죠. 특히 2차 선발대회 첫날 이미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음에도 마지막 종목까지 혼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영광 뒤 감춰진 고통
사실 화려한 성적 뒤에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2025-2026 시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강행군으로 체력을 크게 소진한 데다, 무릎 십자인대 통증까지 겹쳐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진통제를 복용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는데요. 마지막 시즌만큼은 반드시 태극 마크를 달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로 빙판 위에 섰고 결국 종합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정상을 지켜온 전설에게는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죠.
한국 빙상의 자랑, 최민정 선수
빙판 위에 처음 서던 순간부터 최민정 선수는 이미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여섯 살, 그녀는 방학 특강에서 우연히 접한 스케이트 한 번에 빙판의 매력에 빠져들며 쇼트트랙의 세계로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각종 전국 대회를 석권하며 빙상계의 ‘차세대 에이스’로 일찌감치 주목받았고, 2014년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는 중학생 신분으로 여중부 500m·3000m·3000m 계주를 모두 제패하며 단 하루 만에 금메달 3개를 쓸어 담는 저력을 과시했죠. 그리고 2018년,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인 평창이었습니다. 모두가 체력을 안배하며 안쪽 코스를 파고들 때 그녀는 마치 중력을 거스르듯 가장 먼 바깥쪽 궤도를 그리며 질주했습니다. 그렇게 ‘아웃코스의 지배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2관왕을 차지하며 최민정의 빙상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이후 2022년 베이징,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까지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거머쥐었습니다.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 그녀가 바로 대한민국 빙상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라스트 댄스, 그리고 그 너머로
아직 국민들은 그녀의 은퇴 선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빙상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기량이 여전히 현역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그녀가 선사할 마지막 시즌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온전히 눈에 담는 일입니다. 남들이 빙판의 끝을 바라볼 때 그녀는 언제나 그 너머의 궤적을 그렸습니다. 그 대담함이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고 이제 그 마지막 장이 펼쳐지려 하죠.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빙판을 질주할 마지막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피날레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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