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불발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확산되자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중동 상황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 불발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는 금융시장·실물지원·금융산업 등 3개 축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이 위원장은 “합의 불발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현재 가동 중인 금융부문 비상대응 체계를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 실물경제 자금 지원 노력을 빈틈없이 추진해야 한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의 대응 의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금융권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미 2조5000억원 규모가 집행된 채권·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은 확대 여력을 확보해 둔 상태로, 상황 악화 시 신속히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실물경제 지원도 강화한다.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미 24조3000억원에서 25조6000억원으로 확대된 만큼 집행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지원은 중동 리스크 피해 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에 집중될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 금융권의 ‘53조원+α’ 신규 자금 공급 계획을 점검해 필요 시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설·정유·의료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현장 애로를 점검하고 후속 지원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해 3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조속히 집행할 예정이다.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도 병행한다. 실물경제 충격의 금융권 전이를 차단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수호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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