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 봉쇄? "비현실적"…BBC "좋게 말해도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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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호르무즈 봉쇄? "비현실적"…BBC "좋게 말해도 도박"

프레시안 2026-04-13 11:3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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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를 봉쇄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박을 걸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봉쇄 작전에 대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곧 효과를 볼 것"이라면서 "이란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나라에만 석유를 팔고 싫어하는 나라에는 팔지 않아 돈을 버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모든 선박의 통행을 허용하거나 아예 허용하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이란이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호르무즈를 봉쇄하겠다는 미국의 조치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21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으며 "우리는 누구보다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봉쇄에 다른 국가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가 나설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해협을 "소탕"하는 일을 돕겠다고 제안했으며 "머지 않아" 다시 해협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국이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정을 투입할 것이며, 나토 회원국도 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몇몇 다른 국가들이 소해정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영국은 이번 봉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앞서 영국군의 기뢰 탐지 시스템이 이미 해당 지역에 배치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보도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른 설명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방법을 통해 유가가 가을까지 허락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지금과 비슷하거나 어쩌면 조금 더 높을 수도 있지만, 대략 지금 수준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발언을 해석하면서 "이는 6주 전 벌어진 이란 공격 결정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BBC는 "이건 좋게 말해도 도박"이라면서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그의 판단이 틀릴 경우 (여당인) 공화당은 선거에서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각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인 '가스버디'(GasBuddy) 데이터를 인용해 4월 대부분 기간 동안 미국 주유소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지난 1년 동안 갤런당 3.25 달러를 넘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물가 급등이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몇 주 동안 주장해 온 이후에 나온 것이지만, 그의 주요 참모들은 전쟁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라고 미 정부 내부의 인식을 전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주말을 보내고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가를 잡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역봉쇄'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실제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 미 해군의 해상 작전법 지침서에는 봉쇄를 "적국 및 중립국을 막론하고 모든 국가의 선박 또는 항공기가 적국에 속하거나, 적국이 점령하거나, 적국의 통제하에 있는 특정 항구, 비행장 또는 연안 지역에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교전 작전"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를 미군이 실제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운 전문 컨설팅 업체인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CEO 라스 젠슨은 BBC에 "만약 미국이 실제로 봉쇄를 실행한다면, 아주 소수의 선박만 통행을 막을 뿐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하는 선박의 통행을 막겠다고 했지만 "(호르무즈를) 통행하는 선박이 거의 없다. 통행료를 지불하는 선박은 더 적고, 그마저도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미국 방송 CBS에 출연해 "이란은 수백 척의 고속정을 보유하고 있어 해협을 봉쇄하더라도 여전히 기뢰를 설치하거나 유조선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봉쇄 작전을 두고 보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란의 고속정과 지대함 미사일 등 이른바 '비대칭' 전력을 고려했을 때 미국의 해상 봉쇄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은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보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크리그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군사적 수단은 없다"며 " 해군을 이용해 해협을 봉쇄하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리그 교수는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일부 문제에서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BBC 방송은 미국의 법률 전문가 세 명을 인용해 봉쇄가 해양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봉쇄 선언이 분쟁 해결에 더 큰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한창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종합격투기인 UFC 경기를 관람한 것을 두고 BBC는 "기묘한 광경"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은 "종합격투기 경기는 그 격렬함에도 불구하고 규칙과 시간 제한이 있고, 명확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진다. 그러나 이란 전쟁은 그런 명확함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쟁이 두 번째 달로 접어들고, 현재의 2주간 휴전도 붕괴 직전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 분쟁은 의지의 시험이 되었다. 즉,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을 견디려는 이란의 능력과, 전쟁이 초래한 경제적·정치적 고통을 감내하려는 트럼프의 한계가 맞서는 싸움"이라며 "결국 이 싸움에 참여한 모든 당사자들이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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