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베르토 데체르비 감독의 데뷔전마저 패배했다. 토트넘홋스퍼가 ‘진짜’ 강등 순위로 추락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선덜랜드에 0-1로 패배했다.
토트넘이 긴급 소방수로 데체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경질 후 임시 감독직을 맡던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결국 반등에 실패한 채 개인사까지 겹치며 퇴진했다. 강등 위기에 놓인 토트넘은 후임 사령탑 물색에 온 힘을 쏟았고 여러 파격적인 옵션을 포함한 끝에 현대 축구의 정평 난 전술가인 데체르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추락하는 팀이 감독 교체를 기점으로 살아나는 사례가 있지만, 토트넘은 데체르비 감독 데뷔전부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날 데체르비의 토트넘은 4-3-3 전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였다. 첫 경기인 만큼 데체르비 감독의 색채가 짙진 않았지만, 압박과 공간 활용 등 기대감을 높일 만한 장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마무리는 감독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히샬리송, 도미닉 솔랑케 등이 문전에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5분과 후반 15분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 부정확한 터치와 아쉬운 슈팅 임팩트로 찬스를 날렸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16분 불운에 가까운 실점을 허용했다. 노르디 무키엘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왔다. 박스 앞까지 도달한 무키엘레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미키 판더펜의 뒷발에 맞고 굴절돼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가 반응한 방향의 반대로 공이 꺾여 들어갔다.
설상가상 후반 24분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 증세로 조기 교체되며 상황은 악화됐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막바지까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수비 불안 속 추가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버텨내야만 했다. 결국 1점 차 석패를 면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1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2026년 기준 아직 리그 승리가 ‘0회’다. 순위도 진짜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같은 라운드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승리를 거두면서 토트넘은 다이렉트 강등 위치인 18위로 내려앉았다. 승점 차는 2점이기 때문에 충분히 벗어날 여력이 있지만, 남은 리그 6경기에서의 부담감을 더 커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소속 로라 헌트 기자는 “한 해 시작 이후 현재 토트넘보다 긴 무승 기록을 겪은 팀은 더비카운티, 선덜랜드, 스윈던타운뿐이며 이들 모두 해당 시즌 강등됐다. 데체르비 감독에게는 기적이 필요하다는 평가”라며 냉정한 분석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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