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미국·이란 전쟁 및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관련해 각국이 미국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국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13일 칼럼 형식의 '메아리' 코너에서 "해협 폐쇄와 원유 가격의 급변동이 보여준 것은 허물어져 가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스스로 선택지를 잃고 국익을 해칠 위험이 커지는 오늘의 세계구도"라며 이같이 논평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해놓고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사태를 '스스로 해결하라'며 등을 돌렸지만, 중국·인도는 이란과의 우호적 관계로 해협 폐쇄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다고 매체는 거론했다.
미·이란 휴전협상 과정에서도 "유럽과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은 자발적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자국과 일부 동맹국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전쟁국가로부터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이익을 지키는 길로 전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역설했다.
조선신보의 이런 논조는 북한이 미국 주도 국제질서 약화와 다극화 추세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들은 주민에게 이란 전쟁 전황을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에 조전을 보내지 않는 등 대미 외교공간 확보 차원에서 이란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최근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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