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카넬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경제 위기를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봉쇄 탓으로 돌리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미국 방송과 진행한 첫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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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카넬 대통령은 쿠바 정부와 국민이 미국 군사 개입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방어할 것이며, 죽어야 한다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쿠바인들은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디아즈카넬 대통령은 또 미국과 조건 없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요구한다면 물러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미국의 직접적인 사퇴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미 외교를 주도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개인적으로 대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계 이민 가정 출신이기도 하다.
디아즈카넬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상이 진행될 경우 쿠바 정부의 원칙은 두 가지로 ‘현재의 정치 체제 유지’와 ‘다당제 선거 요구 거부’라고 밝혔다. 쿠바는 현재 공산당 1당 체제로, 미국은 다당제 민주 선거를 도입하라고 요구해 왔다.
디아즈카넬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이란 전쟁에 집중하는 사이, 쿠바 지도부가 내부 결속을 강화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평가했다. 미국은 수개월째 사실상 쿠바로 향하는 원유 수송을 차단하고 있다. 그 결과 쿠바는 심각한 경제·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달에만 세 차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최근 러시아 유조선 한 척이 입항하며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였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다음은 쿠바일 수 있다는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에서 자신이 강한 군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하면서 “때로는 이를 써야 할 때도 있다. 참고로 다음은 쿠바이다”라며 대쿠바 군사 작전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경험을 바탕으로 쿠바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쿠바 공산 정권은 마두로 체제보다 훨씬 결속력이 강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전망이다. 디아즈카넬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약 70년간 권력을 유지해 온 카스트로 가문 역시 영향력 재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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