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충격에 빠졌다.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국내 증시와 환율도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1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1.59포인트(2.08%) 하락한 5737.28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반도체 강세를 바탕으로 5800선을 웃돌던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으로 급격히 밀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5원 급등한 1497원에 거래되며 1500원선을 위협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유가 급등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8% 넘게 오르며 배럴당 104달러선을 돌파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운 영향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화됐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반면 금 가격과 미국 증시 선물은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기 변동성 확대를 넘어 에너지·환율·증시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리스크' 국면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내 금융시장 역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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