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MBC ‘PD수첩’은 강호동 회장을 둘러싼 뇌물 수수 의혹을 파헤친다. 더불어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농협의 부패 구조로 다뤘다.
농협은 자산규모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재계 서열 9위의 공룡 조직이다. 203만 조합원과 800조 원 자산을 움직이는 그룹이지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사상 초유의 정부 합동 특별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감사반이 예고한 수사 의뢰만 무려 14건. 부당한 수의계약부터 특혜 대출까지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연봉 8억 원, 연간 판공비 10억 원으로 40여 개 계열사의 인사권을 휘두르는 ‘농민대통령’이다. 그 막강한 권력 때문에 회장 선거 때만 되면 돈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직원 18명의 작은 율곡농협 조합장이었던 강호동 회장도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준비하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 퇴직인사가 인사청탁을 위해 강호동 회장에게 건넨 것은 현금 2천만 원이 담긴 홍삼박스였다고.
퇴직자뿐만이 아니다. 선거 직전에는 한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총 1억 원의 현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내부 제보자는 농협중앙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거액의 선거자금이 필요하고, 퇴직자나 업자들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다.
도움의 손길은 회장이 되고 난 후의 ‘보은인사’와 ‘이권개입’이라는 부패의 고리로 이어진다. 강호동 회장 취임 후, 농협에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이미 현직을 떠난 지 오래된 퇴직 인사들이 요직을 꿰차며 복귀한 것. 농협 내부에서조차 ‘관뚜껑 인사’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위직으로 승진하려면 상납이 필수’라는 충격적인 제보들이 이어졌다. ‘PD수첩’을 찾아온 한 내부 제보자는 농협이 조직적으로 ‘검은 돈’을 조성하는 구체적인 수법을 폭로했다. 특정부서에서 전담 직원까지 배치하는 등 기상천외한 수법들이 언급됐다. 실제로 한 계열사에서는 판촉용 핸드크림을 구매하며 페이퍼 컴퍼니, 수의계약 등을 활용해 수억 원을 부풀린 사건이 밝혀졌다. 수령인을 특정할 수 없는 사은품과 판촉물이 관행처럼 비자금 조성 통로로 이용된다는 것.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농협의 돈은 과연 누구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고 있을까. 14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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