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이 머지않아 기업 재무제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최근 자신의 X를 통해 “곧 모든 기업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현금이나 단기채권처럼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는 흐름이 더 빨라질 것이란 주장이다.
스카라무치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그는 스페이스X가 xAI 인수와 관련한 50억달러 손실에도 불구하고 8285개의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가치로는 약 6억300만달러 규모다. 대규모 손실 부담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들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재무 전략의 일부로 해석된다. 대차대조표는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자산, 부채 현황을 보여주는 핵심 재무제표인데, 여기에 비트코인을 편입한다는 것은 경영진이 이를 일정 수준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스카라무치의 발언은 비트코인이 더 이상 일부 기술기업이나 가상자산 업계만의 실험 대상이 아니라, 일반 기업들까지 검토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코인데스크는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2024년 중반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이 보유분의 가치는 16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런데도 스페이스X가 이를 현금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일종의 국채처럼 장기 보유 자산으로 다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편입하는 흐름은 이미 미국 상장사 일부에서 시작된 바 있다. 다만 과거에는 공격적 투자 전략이나 상징적 선언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방어와 달러 자산 분산, 장기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논리가 함께 붙고 있다.
스카라무치의 발언은 이런 흐름이 앞으로 더 넓은 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이라는 시각은 여전하지만, 적어도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들고 가는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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