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밀리고 수요에 치이고···삼성·LG 가전 사업, 2분기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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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밀리고 수요에 치이고···삼성·LG 가전 사업, 2분기 ‘비상등’

이뉴스투데이 2026-04-13 09: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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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업 부문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업 부문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업 부문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전장 등 일부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동안 가전·TV와 유통 채널에서는 수익성 둔화 신호가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약 3조50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 특히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방어의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고가 모델 중심의 판매 전략과 가격 인상이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하면서 수익성을 지탱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생활가전(DA)과 TV(VD) 사업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이익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에 그치며 회복 속도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VD 사업부는 인력 재배치 등 구조 효율화 움직임이 이어지며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가전과 TV 판매 방식을 직영에서 대리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현지 점유율 역시 주요 제품군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불참 이후 시장 내 존재감 약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역시 1분기 1조67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생활가전(HS) 사업본부가 약 7000억원대 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고,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도 3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 사업 역시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약 2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비용 효율화와 생산 구조 재편 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수요 회복보다는 비용 통제를 통한 ‘방어적 성장’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유통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용 양판점 수익성은 지난해 일제히 악화됐다. 삼성스토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의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영업이익도 205억원으로 15.7% 줄었다.

외형은 유지되거나 일부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하는 구조다. 삼성전자판매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판촉비와 운반비 등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 하이프라자는 매출 자체가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내 가전 시장이 2022년 35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28조원대로 축소되는 등 소비 위축이 장기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금리·고물가 환경과 팬데믹 이후 수요 공백이 맞물리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둔화됐고, 온라인 플랫폼 성장과 인건비·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며 오프라인 양판점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단순 제품 판매 중심의 기존 유통 구조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환경이 형성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채널의 역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단순 판매를 넘어 맞춤형 상담, AI·IoT 기반 체험, 구독·렌탈,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결합한 ‘경험형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진다.

문제는 이런 구조 변화가 단기간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2분기 이후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가전과 TV 사업의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사의 실적은 ‘선방’했지만, 사업 구조 전반에서는 경고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용 통제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출장 기준과 예산을 축소하고, 조직 단위 비용 관리 강도를 높이는 등 전사적 긴축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가전과 TV는 수요 회복 없이 비용 절감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구조”라며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유통·서비스 모델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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