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모나미, 수년째 적자인데 ‘티펙스’ 돈 왜 메꿔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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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모나미, 수년째 적자인데 ‘티펙스’ 돈 왜 메꿔주나

더리브스 2026-04-13 09:04: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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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모나미가 좀처럼 실적 부진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도 내부거래를 이어가는 곳이 있다. 오너일가 개인 회사로 알려진 ‘티펙스’다.

티펙스는 송하경 명예회장 장남인 송재화 사장이 최대주주다. 해당 회사는 모나미가 적자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어 승계 마련 창구가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 모나미가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티펙스가 지배력 강화에 활용된다는 의구심은 강화될 수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송 사장은 지분 확대보다 본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당면 과제다.


모나미, 전 사업 부문 수익성 악화


모나미는 명실상부하게 국내 문구 산업을 상징하는 유서 깊은 기업이다. ‘모나미 153’ 볼펜을 필두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한국 필기구 역사를 써왔다. 다만 최근 경영 지표는 장수 기업 명성이 무색할 만큼 악화일로다.

지난해 모나미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10억원으로 전년 53억원 대비 적자 폭이 106.5%나 확대됐다. 본사업인 문구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2억4035만원을 기록하며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4년 8억원대 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화장품(모나미코스메틱)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 손실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신사업(기타) 부문 영업손실은 64억898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 전체 영업손실 58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사실상 신사업 손실이 본사업 수익성을 잠식하는 구조다. 순매출액 역시 970억원대로 줄어들며 외형과 내실 모두 뒷걸음질 쳤다.


적자에도 수년째 ‘티펙스’와 내부거래


모나미. [그래픽=황민우 기자]
모나미. [그래픽=황민우 기자]

모나미는 적자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지만 오너일가가 보유한 특수관계자 ‘티펙스’는 사정이 양호하다. 티펙스는 송하경 명예회장 장남인 송재화 사장이 최대주주인 물류 업체다. 이 회사는 운송과 하역, 보관 등 모나미 물류 전반을 독점하며 오너가 사익 창구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의문의 핵심은 본사업 실적 악화 속에서도 이어지는 굳건한 내부거래다. 모나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나미가 티펙스에 지급한 매입 및 기타 비용은 47억442만원이다.

이러한 거래 관계는 뿌리가 깊다. 티펙스는 이미 지난 2014년 사업보고서부터 특수관계자로 이름을 올린 후 10년 넘게 모나미와 거래를 지속해 왔다. 모나미 실적과 관계없이 오너일가 개인 회사는 10년 넘게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자산을 축적해온 셈이다.


오너 3세 경영 시동…결국 증명할 건 실적 


해묵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모나미는 지난 7일 인사를 단행해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송하경 명예회장 동생인 송하윤 사장이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승진하고 송 명예회장의 장남 송재화 기획총괄은 사장직에 올랐다. 3세인 송재화 사장이 전면에 등판했으나 실질적인 대표권은 여전히 2세인 송하윤 대표가 쥐는 체제다.

티펙스로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송재화 사장이 모나미에선 지배력 수준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보유한 모나미 지분은 1.87%다. 향후 부친 송 명예회장 지분(13.76%)을 물려받거나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증여세나 매입 자금 마련이 필수다. 티펙스 내부거래로 수익을 지속적으로 축적한다면 이 자금은 고스란히 송재화 사장 지분 매입이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결국 경영 전면에 나선 송재화 사장이 의구심을 잠재우고 경영 불신 및 이미지 쇄신을 이뤄내기 위해 남은 과제는 하나다. 티펙스라는 우회로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모나미에서 본질적인 수익 개선으로 능력을 입증해 내는 일이다.

이와 관련 모나미는 신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화장품 사업은 국내·외 고정 거래선 확대를 기반으로 매출 증대와 이익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문구 사업 역시 거래처 정책 변경과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화 사장이 보유한 지분과 향후 승계 재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이 관계자는 “지분 관련 사항은 공시 규정상 민감한 사안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라고 답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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