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대표를 맡은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을 조롱하며 이같이 밝혔다. 칼리바프 의장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끈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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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백악관 인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지도를 첨부하고 “이른바 ‘봉쇄’로 인해, 곧 갤런당 4~5달러 휘발유가 그리워지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선언한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에 대해 직접 도발한 것이다. 미국 유권자들을 자극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1시간에 걸친 미국과 이란의 마라톤 협상은 합의 없이 결렬됐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예고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군함 접근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며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군이 봉쇄 시행시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X를 통해 “47년 만의 최고위급 협상에서 이란은 선의로 임했지만, (미국의) 극단적 요구(maximalism)와 골대 이동, 봉쇄에 직면해 ‘이슬라마바드 합의’ 직전에서 멀어졌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역봉쇄 조치로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혼란을 더욱 장기화하고, 이미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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