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2025-2026시즌 구단 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완성하며 2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려 무관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브라질 출신 명장 헤난 달 조토(66)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후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차례로 제패하며 다시 정상에 섰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에 구단의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고,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탈환했다. 헤난 감독은 경기 후 “미션을 클리어했다”고 기뻐했다.
대한항공은 2024-2025시즌 현대캐피탈의 기세에 밀려 우승컵을 하나도 들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반등을 위해 변화를 택했고,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며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낸 헤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헤난 감독은 2019년 월드컵 우승,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우승,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지도자다.
헤난 감독은 부임 직후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상대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전술과 과감한 선수 기용으로 변화를 줬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배구를 강조했다. 이는 시즌 초반부터 성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정상에 올랐다. 헤난 감독은 “한두 명에 의존하는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에서도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강했다. 10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선두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결국 정규리그 1위를 지켜내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다만 챔피언결정전은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안방 1~2차전을 먼저 잡고도 3~4차전을 내리 내주며 최종 5차전까지 끌려갔다. 2차전 막판 비디오 판독을 둘러싼 판정 논란으로 시리즈 전체 분위기까지 흔들렸다. 그러나 헤난 감독은 외부 변수보다 내부 결속과 경기 준비에 집중했다. 그는 “우리 팀의 강점은 외부 요인에 휩쓸리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 배구에만 신경 썼다”고 전했다.
승부수도 적중했다. 헤난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 부진한 카일 러셀(33) 대신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호세 마쏘(29)를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마쏘는 단기전에서 필요한 힘을 보탰다. 정지석(31), 임동혁(27), 정한용(25) 등 국내 공격수들도 고비마다 제 몫을 했다. 헤난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MVP”라고 엄지를 들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41)의 존재감도 컸다. 그는 정교한 토스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대한항공 공격을 조율했다. 주장 정지석이 중심을 잡고, 한선수가 코트 안에서 리더십을 보태며 대한항공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정지석은 주장으로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정지석은 “외부 소음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정말 악으로 버텼다”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은 특정 선수 한 명의 활약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젊은 자원과 베테랑,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유기적으로 맞물렸고, 헤난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한 ‘원팀’이 완성도를 보여줬다. 이는 결국 구단 사상 두 번째 트레블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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