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구단 사상 최고 수준의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가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인다. 9년 만에 안방에서 전북 현대를 꺾은 결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김기동(54) 감독이 강조해 온 팀 정체성과 선수단 전체의 책임감이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파트릭 클리말라(28)의 결승 골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서울은 개막 후 5승 1무 승점 16으로 선두를 지켰고, 2017년 7월 이후 이어진 홈 전북전 무승 흐름도 끊어냈다.
단순한 승점 3 이상의 의미가 있다. 최근 상승세였던 전북을 상대로 거둔 결과이자, 선두 경쟁에서 직접적인 우위를 점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김기동 감독도 경기 후 “2위와의 싸움이었다. 솔직히 승점 6이 걸린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승리가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예전에는 슈퍼스타가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다른 선수들이 따라가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모든 선수가 팀 정체성을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특정 선수 한 명보다 선수단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선수들도 공감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 클리말라는 “특정 선수에게 기대기보단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싸우는 부분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김진수(34)도 “제가 빛나기 위해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개인보다 팀을 앞세웠다.
경기 내용도 이를 보여줬다. 서울은 전북의 강한 압박과 거친 흐름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전엔 고전했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정범(19)을 투입해 중원 운영을 정리했고,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기동 감독이 경기 내내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클리말라를 끝까지 믿은 것도 결승 골로 이어졌다.
결국 서울의 시즌 초반 상승세 원동력은 분명하다. 김기동 감독의 전술적 정비와 경기 조정 능력, 선수들에 대한 신뢰, 그리고 특정 스타가 아닌 팀 전체가 함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문화가 맞물린 결과다. 9년 묵은 홈 전북전 징크스를 끊어낸 이번 승리는 서울이 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불리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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