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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통해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과 관련해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극단적 요구’(maximalism)를 내세우며 ‘골대를 옮겼다’(shifting goalposts)”고 비난했다.
그는 “47년 만의 최고위급 고강도 협상에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해 선의로 임했다.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체결을 불과 수 인치 앞두고 있었지만, (미국의) 극단주의와 골대 이동,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직면했다”며 “미국은 교훈을 전혀 얻지 못했다(zero lessons learned)”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끈 미국 대표단은 2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보여주지 않은 것이 핵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별도 성명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군사 작전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보다 나은 측면이 많지만, 그토록 변덕스럽고 예측불가능한 이들의 손에 핵 능력이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핵 문제가 협상 실패의 근본 원인임을 시사한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13일 오전 10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면적 해상 봉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합의를 가로막았다고 보도했으며, 이란측 외무부 대변인은 “단 한 번의 회담으로 합의에 도달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가 않다”고 밝혔다.
기존의 2주 휴전 합의가 오는 22일 만료를 앞둔 가운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행이 휴전 연장 가능성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장은 이란의 맞대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합의 결렬 및 해협 봉쇄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다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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