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평화유지군 폭로…"초소 진입로 막고 감시카메라 부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이 이스라엘군이 대원들의 이동권을 침해하고 기물 파손 등 노골적인 적대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UNIFIL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군의 메르카바 탱크가 평화유지군 차량을 두 차례 들이받았으며, 이에 따라 차량이 심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이 바야다 지역의 평화유지군 초소 진입로를 봉쇄했다고 폭로했다.
그 밖에도 UNIFIL 측은 "이스라엘군이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평화유지군 차량 근처에 총격을 가해 차량이 파손됐으며, 한 발은 차에서 내린 대원으로부터 불과 1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UNIFIL은 또 이달 초 본부와 블루라인(이스라엘-레바논 국경선) 인근 5개 초소의 감시카메라가 파괴됐다면서, 이를 평화유지군의 감시 역량을 무력화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간 이스라엘군은 "우리의 작전 대상은 헤즈볼라일 뿐, UNIFIL이나 레바논군, 혹은 민간인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국경 인근에서 헤즈볼라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지 못한 UNIFIL의 무용론을 제기하며, 안전을 위해 교전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죽자, 지난달 2일 이란 편에서 참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공습으로 맞섰고 헤즈볼라의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대규모 병력을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투입해 지상전을 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의 평화유지군 대원 3명이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폭발 등으로 사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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