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서 현 부산시장인 박형준 후보가 주진우 후보를 누르고 6·3 지방선거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박형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보수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 시민 투표 비율이 5대5로 설계됐지만 역 선택 방지 장치가 작동하는 구조에서 사실상 자기 지지층 결집이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현직 부산시장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부산 발전 비전을 강조하며 당심을 공략했고, 결과적으로 경선 승리라는 성과를 거뒀다.
삭발의 비장함, 본선에서도 통할까
이번 선거 기간 박형준 후보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은 단연 삭발이었다. 지난달 23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부산특별법)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머리를 삭발했다. '신사' 이미지로 알려진 박형준 후보의 삭발은 부산 정가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그러나 문제는 삭발 이후다. 삭발이 만들어낸 비장함을 본선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뚜렷한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도 캠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삭발의 결기를 본선에서 어떤 메시지로 전환할 것인지가 박형준 후보 앞에 놓인 첫 번째 과제다.
본선 구도···'보수 통합'에서 '중도 확장'으로 전환해야
경선이 끝난 이상 박형준 후보의 메시지는 달라져야 한다. 경선에서 '보수 통합'을 외쳤다면 본선에서는 '원팀 구축'과 '중도 확장'이 핵심 과제가 된다. 주진우 후보 측 지지층을 끌어안는 통합 작업을 얼마나 빠르게 마무리하느냐가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본선 상대는 이미 윤곽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재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이 9일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전재수 후보는 그동안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후보 확정 하루 만인 10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본선에서 공세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후보로서는 경선에서 보여준 삭발의 비장함을 본선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부산글로벌특별법이라는 명분을 어떻게 시민 체감형 공약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본선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형준 후보가 본선에서 어떻게 '중도 확장' 선거 캠페인을 이어갈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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