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유럽 자율주행 규제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하던 테슬라가 마침내 첫 승인 사례를 만들어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 감독형'이 네덜란드에서 유럽 최초로 공식 운행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FSD 구독을 보유한 현지 테슬라 차량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은 네덜란드 차량 당국인 RDW가 약 18개월에 걸쳐 폐쇄 테스트 트랙과 실제 도로 환경에서 검증을 진행한 끝에 이루어졌다. 해당 시스템은 UN R-171 기준을 충족했으며, EU Regulation 2018/858의 예외 조항을 적용받아 형식 승인을 획득했다.
다만 이번 승인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 감독 기반’ 시스템에 대한 것이다. RDW는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유지하고 차량 제어에 즉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차량은 운전자 시선과 핸들 조작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주의 이탈 시 경고를 제공한다.
FSD 감독형은 수십억 km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시스템으로, 주거 지역 도로부터 복잡한 도심 교통, 고속도로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을 지원한다. 특히 자전거와 트램이 혼재된 네덜란드 교통 환경에서의 검증은 유럽 내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승인으로 테슬라는 유럽 전역 확산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개별적으로 네덜란드 인증을 인정할 수 있으며, 향후 유럽위원회 차원의 승인 절차를 통해 블록 단위 확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미국의 자율 인증 방식과 달리, 엄격한 안전 검증과 문서화를 요구하는 유럽 규제 환경에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단순 기술력에서 규제 대응 역량까지 포함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이번 승인을 기반으로 유럽 주요 국가로의 FSD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실제 도로 환경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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