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40조 vs R&D 38조···삼성, 미래 투자금 넘는 보상 요구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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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40조 vs R&D 38조···삼성, 미래 투자금 넘는 보상 요구에 ‘고심’

이뉴스투데이 2026-04-12 20:0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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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8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년 7월 8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면서, 초격차 전략을 둘러싼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 전망을 기준으로 할 경우 성과급 규모는 최대 45조원에 달해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비(약 38조원)를 웃돌고, 배당금의 4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공개한 이후, 노조는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 수준으로 가정하고 약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자금 배분 구조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0조~45조원은 대형 인수합병(M&A)이나 미래 기술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규모로, 실제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인수할 당시 투입한 금액(약 9조원)의 4배를 웃돈다. 업계에서는 AI·반도체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에 투자 여력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성과 배분 구조를 둘러싼 내부 형평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기준이 적용될 경우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구조다. 노조 가입자의 상당수가 DS 부문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보상 체계가 특정 사업부에 편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변수로 꼽힌다. 노조는 교섭 결렬 시 다음 달 말부터 6월 초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단기적인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주요 고객사 입장에서는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 자체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중장기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투자와 보상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미래 기술 확보와 생산 인프라 확대를 감안한 절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노사 간 이해를 조율해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고려하는 해법이 요구되는 국면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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