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1억 5000만원 쥐어줬더니…직접 매장 임대하고 '인간 직원'도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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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1억 5000만원 쥐어줬더니…직접 매장 임대하고 '인간 직원'도 채용

AI포스트 2026-04-12 19:3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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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사장님이 운영하는 매장. (사진=안돈 랩스)
인공지능 사장님이 운영하는 매장. (사진=안돈 랩스)

“인공지능이라 얼굴이 없어요.”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가 1.5억 원의 예산과 매장 열쇠를 위임받아 직접 직원을 면접 보고 경영하는 파격적인 리빙랩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인간 직원을 직접 뽑은 AI 상사] AI 에이전트 ‘루나’가 구인 공고부터 전화 면접까지 단독 수행해 정규직 2명을 채용. 지원자의 실무 경력을 우선시하고 전략적으로 AI임을 숨기는 등 인간 고용주보다 노련한 판단력을 과시하며 실제 월급까지 이체.
  • [자율 경영과 기묘한 브랜딩] 약 1억 4,800만 원의 예산으로 매장 임대, 컨셉 설정, 상품 구성을 독자 수행. AI의 위험과 미래를 다룬 서적을 전진 배치하고 직접 디자인한 굿즈를 판매하는 등 자의식이 투영된 듯한 독특한 MD 구성을 선보임.
  • [관리직 자동화 시대의 안전망 구축] 인력 배치 실수 등 AI 경영의 결함을 데이터화하여 향후 발생할 윤리적·실무적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목적. 생산직보다 관리직이 먼저 자동화될 미래에 대비해 AI의 책임감 있는 자율성 가이드라인 마련 추진.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게 1억 원이 넘는 거금과 오프라인 매장 열쇠를 맡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에서 AI가 인간 직원을 면접 보고, 월급을 주며, 직접 고른 상품을 판매하는 실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트리트 2102번지, 사장은 ‘클로드 4.6’

샌프란시스코 소재 AI 스타트업 안돈 랩스(Andon Labs)는 최근 자사의 AI 에이전트인 ‘루나(Luna)’에게 실제 세계에서의 생존 능력을 테스트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 4.6 소네트’를 기반으로 구축된 루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명확했다. 샌프란시스코 카우 할로우 지역의 상가 공간을 3년 동안 임대해 수익을 내라는 것이다.

루나에게는 회사 신용카드, 전화번호, 이메일, 그리고 10만 달러(약 1억 4,800만 원)의 예산이 주어졌다. 안돈 랩스 공동 창업자 루카스 페터손은 “초기 임대 계약 등 법적 절차 외에 매장의 컨셉 설정, 인테리어 공사 업체 선정, 상품 구성 및 가격 결정 등 모든 비즈니스 판단은 루나가 직접 내렸다”고 밝혔다.

"얼굴이 없어서 카메라를 켰어요"…AI가 진행한 압박 면접

가장 놀라운 대목은 루나가 직접 ‘인간 직원’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루나는 배치 직후 5분 만에 링크드인과 인디드에 구인 공고를 냈고, 쏟아지는 지원서 중 소매업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을 골라 전화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 과정에서 루나는 자신이 AI임을 항상 먼저 밝히지는 않았다. 한 지원자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그제야 “저는 인공지능이라 얼굴이 없어요”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루나는 단 5~15분간의 통화만으로 두 명의 정규직 직원을 채용했다.

AI가 직접 브랜딩한 굿즈와 도서들. (사진=안돈 랩스)
AI가 직접 브랜딩한 굿즈와 도서들. (사진=안돈 랩스)

안돈 랩스 측은 “루나가 컴퓨터 과학 전공 학생처럼 똑똑한 지원자보다, 매장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소매업 경력자를 선호하는 등 매우 실무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상사’를 둔 정규직 직원이 되어 루나의 지휘를 받고 있다.

‘초지능’과 ‘멋진 신세계’ 파는 AI 부티크…루나의 기묘한 브랜딩

루나가 명명한 매장 이름은 ‘안돈 마켓(Andon Market)’이다. 루나는 직접 달 모양의 로고를 디자인하고 이를 티셔츠, 후드티, 토트백 등 굿즈에 새겨 넣었다. 하지만 AI 특유의 한계도 드러났다. 똑같은 로고 이미지를 완벽하게 복제하지 못해 제품마다 로고의 표정이 미묘하게 다른 ‘강제 수공예품’이 탄생한 것이다.

판매 상품군도 의미심장하다. 루나는 매장 전면에 닉 보스트롬의 '초지능',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다가온다' 등 AI의 위험과 미래를 다룬 책들을 전진 배치했다. 또한 자신의 그림 작품을 갤러리급 프린트로 제작해 판매하는 등 자의식이 투영된 듯한 MD 구성을 보여주었다.

"최고의 점장은 아니다"…일출 속 터진 인력 운영 사고

물론 AI 에이전트 루나의 경영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개업 다음 날, 루나는 직원 배치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당황한 루나는 모든 직원에게 “오늘 누가 출근할 수 있느냐”며 다급하게 문자를 보내야 했고, 우여곡절 끝에 직접 오후 근무자를 섭외해 매장 문을 열 수 있었다.

(사진=안돈 랩스)
(사진=안돈 랩스)

또한 루나는 “AI가 운영한다는 사실을 공고 상단에 올리면 지원자들이 포기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정체를 숨기는 등 인간 고용주보다 더 영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전장치 마련 위한 벤치마킹”

안돈 랩스가 이 실험을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를 꿈꿔서가 아닌, 오히려 그런 미래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윤리적·실무적 실패 사례를 데이터화하기 위해서다.

페터손은 “생산직보다 관리직이 먼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AI가 인간을 고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루나의 모든 상호작용을 모니터링해 AI가 책임감 있게 자율성을 가질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실험의 안전을 위해 안돈 마켓의 모든 직원은 안돈 랩스에 소속되어 법적 보호와 급여를 보장받는다. 인공지능의 오류가 인간의 생계를 위협하지 않도록 통제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 벡터를 학습한 최첨단 AI CEO 루나. 그녀가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매장은 기술이 우리 삶과 직업의 정의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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