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김혜성(27)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타와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고, 도루까지 곁들이며 하위 타선에서 흐름을 잇는 역할을 해냈다. 현지에서도 슈퍼스타들의 홈런포 못지않게 '연결 고리'의 가치가 드러난 경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11승3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고, 텍사스는 7승7패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카일 터커(우익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알렉스 프리랜드(2루수)~김혜성(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에밋 시핸이 등판했다.
텍사스는 브랜든 니모(우익수)~에세키엘 두란(좌익수)~코리 시거(유격수)~제이크 버거(1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에반 카터(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조시 스미스(2루수)~조시 영(3루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잭 라이터가 나섰다.
이날 김혜성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64(11타수 4안타), 출루율은 0.467이 됐다.
텍사스는 1회초 니모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오타니가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는데, 이후 스미스의 안타와 프리먼의 볼넷으로 2사 2, 3루 기회가 이어진 가운데 에르난데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4-1로 뒤집었다.
김혜성의 출발은 다소 아쉬웠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라이터의 시속 95.7마일(약 154km/h) 직구를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타구 속도도 95.7마일(약 154.0km/h)로 훌륭했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라이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고,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텍사스 지역 방송인 'RSN' 중계진 역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날렸지만 그냥 서서 들어갈 수도 있을 정도였다"며 김혜성의 주력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충분히 인상을 남긴 장면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6회말이었다. 텍사스가 6회초 니모의 투런포로 5-3까지 따라붙은 가운데 다저스는 곧바로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파헤스가 볼넷과 도루로 2루에 간 뒤 1사 2루가 만들어졌고, 김혜성이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때려 1사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다만 점수로 바로 이어지진 않았다.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추격 흐름이 형성된 타이밍에 김혜성이 끊기지 않는 공격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분명했다.
다저스는 결국 8회말 파헤스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혜성은 같은 이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슈퍼스타 군단인 다저스에서 김혜성이 매 경기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선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날처럼 출루, 도루, 내야안타 하나로 공격의 끈을 잇는다면 존재감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다저스 타선이 폭발력을 자랑하는 날에도, 김혜성 같은 하위 타선 자원의 멀티 출루는 경기의 밀도를 다르게 만든다.
결국 이날 김혜성의 가치는 단순한 1안타 1볼넷을 넘어선다. 오타니와 에르난데스가 승리를 이끌었다면, 김혜성은 경기 중반 다저스 공격이 늘어지지 않도록 받쳐준 쪽에 가까웠다.
볼넷 하나를 얻어 곧바로 도루를 시도한 장면, 추격 분위기 속에서 내야안타로 찬스를 이어간 장면은 모두 '기회가 왔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보여준 플레이였다.
무키 베츠의 공백 속에 선발 기회를 받고 있는 김혜성으로선 이런 멀티 출루 경기를 반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생존 방식이다. 그리고 이날 텍사스전은 그가 단순한 '대체 자원'을 넘어 다저스 타선의 흐름을 책임질 수 있는 카드임을 스스로 증명해낸 무대였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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