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다 털어내고 싶었습니다."
부상 복귀전, 원태인은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를 끼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호쾌한 투구로 씻어냈다.
원태인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원태인의 시즌 첫 등판이자 부상 복귀전이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그는 검진 결과 굴곡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3월 열린 WBC 엔트리에서 낙마했고, 재활 훈련으로 인해 정규시즌에도 지각 합류했다.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을 두 차례 소화한 시점에서야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오른 마운드. 이날 원태인은 최고 148km/h의 공을 던지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투구 밸런스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오늘의 유일한 목표는 '건강하게 정해진 투구 수를 다 채우고 내려오기'였다. 목표를 이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막 스프링캠프 첫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생각하고 있으며, 몇 경기 과정을 더 거치면 다시 완벽한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찔한 위기도 있었다. 1회 피안타 후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원태인은 "복귀전부터 이런 시련을 주나 싶어 울고 싶었다"며 웃은 뒤 "거기서 병살타가 나오며 혈이 뚫린 것 같다. 그래도 '아직 기운이 남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돌아봤다.
이날 그는 WBC 출전을 위해 특별 제작했던 장비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는 파란색 글러브만 썼는데, 오늘은 WBC를 위해 맞춘 장비를 일부러 착용했다"고 밝힌 그는 "WBC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오늘 경기에서 모두 털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로써 그런 아쉬움과 속상한 마음을 다 지워내려 한다. 이젠 다시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4회 2사 후 정해진 투구 수를 모두 소화한 원태인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3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기립박수를 받아 쑥스럽다"면서도 "등판할 때부터 뭉클했다. 나 역시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렸는데, '팬들께서도 이만큼 나를 기다려 주셨구나'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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