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정수장 주변 물 용출현상에 대한 조사 일환으로 본보가 삼각위어 임시 물막이를 설치해 정수장 옹벽에서 흐르는 유량을 관측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 월평정수장 옹벽과 사면에서 물이 솟는 현상에 대한 본보 보도 이후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가 잔류염소 정밀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본보가 용출 4개 지점 중에 3곳에서 유량을 관측한 결과 하루 87t 이상의 물이 흐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수장 내부에도 여러 배관이 설치돼 있어 누수 여부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원수나 전처리 단계에서는 염소를 넣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미량을 넣어 잔류염소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본보 4월 6일자 1면 보도>
물이 샘솟는 용출 현상이 직접 관찰되는 월평정수장 울타리 안쪽 3곳과 울타리에서 20m 떨어진 습지를 이룬 1곳에 대해 본보는 지난 9일 유량 관측을 실시했다. 개수로에서 수량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삼각위어(triangle weir) 기법을 응용해 용출수 하류에 V자로 파인 물막이를 설치하고 브이노치(V-NOTCH)를 넘어 월류하는 수심을 측정해 유량을 유추했다. 장채호 유성삼정개발 이사가 이번 관측에 동행했으며, 오전 9시부터 시작해 10시 30분께 현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직후 끝마쳤다.
대전 월평정수장 울타리 안팎 용출수 발생 지점. (그래픽=대전시공간정보포털 활용)
조사는 월평정수장 옹벽 하단에서 샘솟는 첫 번째 용출지점(그래픽 1번)을 대상으로 10m 하류의 수로에 임시물막이를 세우고 V자 홈으로 월류하는 물의 높이를 측정했다. 삼각형 브이노치 위로 4.3㎝ 수심으로 월류하는 것으로 관측됐고, 하루 49t 정도의 물이 흐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물이 솟는 옹벽은 정수장의 토사 흘러내림을 막기 위해 세운 높이 약 4m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그 뒤편에는 침전지와 배수지 등의 정수 시설이 있다.
이어 월평정수장 후문 인근 흙 사면에서 확인된 용출 지점(그래픽 3번)에서도 같은 방식의 관측이 이뤄졌다. 이 지점에서는 브이노치 위로 1.8㎝ 높이로 물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량 환산표상 하루 5.26t의 유량이 흐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평정수장 옹벽에서 흐르는 물이 10m 하류에 작은 개천을 이뤄 흐르고 있다. 유성삼정개발 장채호 이사가 유량 관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울타리 밖 계곡과 습지의 형태를 띤 지점(그래픽 4번)은 정수장 인근부터 유량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 확인됐다. 물길이 크게 두 갈래 나뉘어 흘러 두 지점 모두 대략의 유량을 관찰한 결과 한쪽은 1.62㎝로 하루 3.9t, 다른 쪽은 3.6㎝로 하루 29t의 물이 흐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가 이날 정수장 용출수 지점 4곳 중 3곳에 대해 조사해 하루 87t의 유량이 흐르는 것으로 추정됐고, 임시물막이를 활용한 것으로 실제 유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형건축물 등의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지하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여길 수 있으나, 월평정수장은 하루 37만t의 수돗물을 정수하는 큰 물그릇이라는 점에서 용출수에 대한 정밀조사가 요구됐다. 본보 보도 이후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들 지점에서 채수한 물을 산하의 수질연구소에 보내 잔류염소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본보가 실시한 간이검사 때보다 잔류염소 존재 여부를 세밀하게 관측해 용출수가 정수장의 영향인지 규명하겠다는 설명이다.
대전 상수도의 기초를 다지고 상수도사업본부장까지 역임한 인사는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시설 내 여러 배관과 시설물에 대해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관계자는 "심층 조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이는데 정수장 구내에 많은 파이프가 있고 내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도 적지 않으니 그러한 부분에 대한 검사가 우선 이뤄져야 할 것 같다"라며 "잔류염소는 대청호 원수에서 나오기 어렵고, 착수정 단계에서는 비교적 소량 투입되는 특징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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