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불안에도 재생에너지 전환 지지부진…"구조적 제약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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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불안에도 재생에너지 전환 지지부진…"구조적 제약 해소해야"

아주경제 2026-04-12 15:2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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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하사미 풍력발전단지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 풍력발전단지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
중동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수급 애로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구조적 제약에 따라 즉각적인 전환이 어려운 만큼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2일 '중동 전쟁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할 것인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동전쟁 이후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조적 제약에 따라 전환에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산업연의 판단이다. 화석에너지 가격 급등이 재생에너지 투자 비용과 공급망 부담을 동시에 높인다는 점이다.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금리 인상은 자본 조달 비용에 민감한 재생에너지 투자를 상대적으로 위축시킨다. 특히 금리가 2% 상승할 경우 가스 발전 비용은 11% 오르는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20% 상승한다.

또 디젤 가격 상승은 재생에너지 설비 건설 및 광물 프로젝트 현장의 중장비 운영 비용을 상승시킨다.

화석에너지 위기가 오히려 다른 화석연료로의 회귀를 부추기는 역설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어려움에 따라 한국은 석탄 화력 발전량 상한을 해제한 상태다.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대신 빠르고 안정적인 가스 발전이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변수다. 기존의 '연료 집약적' 시스템에서 '광물 집약적'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광물 공급 제약이라는 새로운 문제도 부상했다.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구리와 리튬, 희토류 등 막대한 양의 핵심 광물이 필수적이다.

이에 박유미 산업연 연구원은 "차액결제 계약·장기 고정가격 계약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의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력망을 포함한 에너지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건물·산업 부문의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대중교통 투자 확대, 전기차·히트펌프 등 전기화 제품 보급 확대 등 화석연료 사용 억제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며 "광물 조달·비축을 위한 자원 외교와 국제 공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화석연료의 공급 안정성은 지속해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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