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순직 소방관들...3자녀의 아빠, 웨딩촬영 마친 예비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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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순직 소방관들...3자녀의 아빠, 웨딩촬영 마친 예비신랑

위키트리 2026-04-12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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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에서 발생한 수산물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투입돼 화마와 맞서던 이들은 각각 세 자녀를 둔 가장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2일 완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에 위치한 한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즉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창고 내부로 진입해 불길을 잡는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화재 현장은 일반 건물보다 훨씬 위험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냉동창고 특성상 내부는 밀폐된 구조로 돼 있어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렵고, 가연성 자재가 많아 불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특히 내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설치된 단열재는 불이 붙을 경우 유독가스를 다량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완도소방서 소속 A(40대) 소방위와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B(30대) 소방사는 오전 9시 2분쯤 현장 내부에서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위치추적 장비를 통해 이들이 불길이 치솟는 창고 내부에 고립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즉각 RIT(신속동료구조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RIT는 화재 현장에서 구조가 필요한 소방대원을 신속하게 구출하기 위해 별도로 운영되는 전문 구조팀이다. 하지만 당시 현장은 짙은 연기와 극심한 고열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내부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오전 10시 2분쯤 A 소방위가 먼저 발견됐고, 이어 오전 11시 23분쯤 B 소방사가 창고 내부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즉각 응급 조치를 시도했지만 끝내 생명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A 소방위는 1남 2녀를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 가족을 위해 일상 속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해온 가장이었던 만큼 주변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함께 희생된 B 소방사는 최근 웨딩 촬영을 마치고 올해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예비신랑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던 시점에서 발생한 비극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화재는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전 11시 26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졌으며, 현장에 있던 업체 관계자 C(50대) 씨는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구조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희생이 큰 사고로 기록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특히 화재 발생 직전 창고 내부에서 에폭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작업이 발화 원인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에폭시 작업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으로, 환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인화성 가스가 축적될 수 있어 화재 위험이 높은 작업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학 작업은 반드시 안전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작업 전후 환기와 화기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냉동창고와 같이 구조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는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사고는 화재 현장의 위험성과 함께 소방관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극한 환경 속에서의 구조 활동은 항상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안전 장비와 대응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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