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둘러싼 외교 논란과 관련해 “국내용 버릇 하나가 국격에 영향을 준다”고 비판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점과 내용이 다른 영상을 근거로 특정 국가를 강하게 비판한 결과, 이스라엘 외교부가 직접 반박에 나서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외교적으로 대한민국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불분명한 반면 부담만 커진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온라인 논쟁이 아닌 외교적 대응이 필요한 사안으로 규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안과미래 주최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6.2.3 / 뉴스1
논란은 이 대통령이 전날 X(옛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학대한 뒤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렸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공유됐다. 이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 없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영상이 현재 진행 중인 분쟁 상황이 아니라 과거 시점의 사건과 관련된 장면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의 맥락과 시점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상태에서 국가 차원의 비판 메시지가 발신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교부는 공식 입장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는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야에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이 나왔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발언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적 비극인 홀로코스트와 현재 상황을 동일선상에 놓는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재차 입장을 밝히며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에 대해 전 세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특정 사건의 사실 여부를 넘어 인권 문제 전반에 대한 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대통령이 게시물을 올린 이후 어떤 외교 채널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거나 조율하려 했는지 불분명하다”며 “이미 상대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대응에 나선 이상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발언 하나, 표현 하나에도 신중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또한 그는 대통령의 화법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사실이라면 문제다’라는 전제 조건부 표현은 일반인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용할 표현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화법이 국내 정치에서는 자주 활용될 수 있으나, 외교 무대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발언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국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메시지의 정확성과 외교적 파장을 사전에 검토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보좌진과 외교 라인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통령의 온라인 소통 방식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SNS는 빠르고 직접적인 소통 수단이지만, 국가 지도자의 경우 그 파급력은 훨씬 크다”며 “국내 정치적 맥락에서 사용하던 표현 방식이 그대로 외교 영역에 적용될 경우 예상치 못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신속히 정리하고 외교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발언 문제를 넘어 외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글로벌 이슈에 대한 발언이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환경에서 국가 지도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외교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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