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권택석(=경북) 기자] '마타도어'는 스페인어로 '죽이는', '투우사' 등의 뜻을 갖고 있으나 우리에겐 정치 용어로 '상대방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정치가들의 흑색선전'을 의미하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어인 '네거티브' 역시 '부정적인', '나쁜', '비관적인' 등의 기본적인 의미 외에 정치적 맥락으로 '선거 운동이나 정치 토론에서 상대방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의 뜻을 지니고 있다.
공통점은 모두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나게 하는 방편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 특히 선거 국면에서는 당연하게도 일종의 전략으로 쓸 수 있는, 또한 쉽게 쓸 수 있는 도구이기는 하다. 특히, 지역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지방선거 도전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쓸 수 있는 전략적 무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선거전략으로만 일관하게 되면 이 지역에서는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다 못해 역풍까지 각오해야만 할 것이라는 게 보편적 중론이다.
요즘 젊은 층에서 흔히 쓰이는 약어 '솔까말',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유권자들은 장기적 전략으로서의 네거티브, 즉 마타도어 전략을 싫어한다. 이 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말인즉슨 이 지역 선거전략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거니와 지역 민심 자체가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듯 마타도어나 네거티브가 이 지역에서 잘 통하지 않는 까닭이 지역 민심과의 괴리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는바 오랫동안 한쪽 당파로 지지가 치우친 것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경북이 '선비 정신'의 전통을 지닌 곳이기 때문 아닌가 한다. 선비 가문에 마타도어나 네거티브가 웬 말이냔 거지.
또한, 이미 언급했듯 이 지역에서는 부정적인 선거 캠페인이나 공격이 쉽게 민심의 피로감을 불러온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
이런저런 연유로 지속적인 마타도어, 또는 네거티브 전략 구사가 지역에서 성공한 예를 거의 보지 못했다.
반면, 수도권 쪽에서는 후보의 도덕성이나 부조리를 파고들어 흑백을 가리고자 하는 민심이 강하게 표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서든 초지일관 쓸 수 있는 전략은 아니고 조미료 정도로 알맞게 써야 하는 선거상 재료다. 마타도어나 네거티브 전략으로만 일관하는 건 국이나 찌개에다 조심스럽게 흩뿌려야 할 조미료를 봉지째 쏟아붓는 것과 같다.
작금의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한쪽 후보가 도 넘은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선거가 진흙탕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일단락된 사건이나 관계자, 또는 동석자들이 강하게 부인하는 사안까지 검증 없이 의혹을 꼬리 물게 함으로써 당내 경선을 수렁으로 끌어왔다.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정치의 사법화는 길게 끌면 끌수록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뿐이다. 더군다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같은 당 경선 후보를 겨냥해 인신공격성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그냥 누워서 여러 번 침을 뱉는 것과 같다.
더군다나 여론상 지지율은 자신의 생각과 어긋나게 갈수록 더 벌어지는 결과로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여론은 자신을 향해 있고 한편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음을 스스로 느껴 알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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