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금통위 넘긴 채권시장…중동 변수·신현송 청문회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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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금통위 넘긴 채권시장…중동 변수·신현송 청문회 대기

연합뉴스 2026-04-12 08: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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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반등 리스크로 변동성 장세 예상"…통화정책 불확실성 경계

뉴욕 타임스퀘어 빌보드에 뜬 트럼프 대통령 사진 뉴욕 타임스퀘어 빌보드에 뜬 트럼프 대통령 사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채권시장은 비교적 무난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소화한 뒤 이제 한 치 앞을 모를 중동 정세와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자의 청문회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일단 안도한 시장은 일각에서 매파(통화긴축)적 톤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됐던 금통위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10일 금통위에선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고, 대체로 원론적 발언과 중립적 스탠스가 나오면서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하진 않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3일 중동 사태 격화와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졌던 신현송 후보자의 지명 소식에 놀라 3.617%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점차 내려오는 추세다.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부터 3.3%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지난달 30일 203조7천309억원까지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까지 불어났다가 소폭이지만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199조4천816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대차거래는 앞으로 채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을 미리 빌려서 팔고, 실제 가격이 내려가면 되갚으며 이익을 얻는 거래로 '채권 공매도'라 불린다.

통상 채권 약세나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면 거래가 활발해져 대차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채권대차 잔고가 감소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추후 채권 가격이 오를 것(채권 금리 하락)으로 예상하고 채권 대차거래를 줄였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일단 단기적인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보는 분위기지만, 강세 전환보다는 변동성 장세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는 현재 시장이 반영하는 연내 1∼2회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향후 1개월 동안은 금리 반등 리스크가 남아있으며,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금통위 주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금통위 주재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4.10 ksm7976@yna.co.kr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도 해소되지 않았다.

추경과 반도체 실적 호황이 경기 하방을 막아주면서 물가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춘 긴축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연내 금리동결 전망이 다소 우세한 모습이지만 인상론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으나 현재로서는 올해 동결보다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에서 2분기 말까지 안착할 경우 금리 인상 시점이 8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최제민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 견조한 반도체 수출, 정부 경기부양 기조 감안할 때 경기 하방 위험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통위 스탠스는 중립에서 점차 매파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은이 2분기 중에는 정책 대응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누적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 기준금리 1회(3분기) 인상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미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공급 충격을 감안하면 올해 소비자물가가 2% 중반 이상 유지될 것으로 판단해 하반기 1회 금리 인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충격이 '물가 상승과 성장률 둔화'로 귀결되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2∼3분기에 가장 크고, 성장률 리스크는 그 다음에 나타난다"며 "미국-이란 휴전이 종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4월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면 긴축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고3년물 금리 추세 올해 국고3년물 금리 추세

[금융투자협회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으로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전개 상황과 유가를 주요 재료로 삼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 진척 및 에너지 공급망 훼손 수준과 이에 따라 유가가 어느 정도 레벨에서 안착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유가가 80∼90달러 선으로 안정된다면 추가 강세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90∼100달러 선에 안착한다면 추가 강세 여력은 제한되겠다"고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협상 진척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완화 시그널이 명확하게 나타날 경우 국제유가 또한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하는 추세적 안정 흐름이 확인될 수 있으며, 국고 3년 금리 또한 3.25%를 하회하는 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가가 90달러 후반선에서 추세적인 하락세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국고채 금리 또한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향후 채권시장은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환율 변동,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의 물가 상향 조정폭, 신현송 신임 총재의 정책 스탠스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송 후보자의 스탠스가 감지될 오는 15일 청문회에도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김찬희·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보자는 현재의 일시적인 공급 충격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재정정책을 활용한 종합적 대응의 필요성을 시사하겠다"고 예상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협상이 조기 결렬되고 전쟁이 재개될 경우 신현송 총재 후보 청문회 또는 20일 이임식에서 통화정책 대응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출근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8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4.8 pdj6635@yna.co.kr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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