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끝내자”며 만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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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끝내자”며 만나긴 했는데...

위키트리 2026-04-12 07: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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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밴스 부통령 인스타그램)과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CNN 영상 캡처).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장소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두 나라가 공식 외교 관계를 끊은 지 47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직접 대화다.

이란 관영 IRNA 통신과 반관영 타스님·메흐르 통신 등 이란 주요 매체들은 11일(현지시각) 오후 늦게 협상이 공식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과 ISNA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번 협상은 자정을 훌쩍 넘겨서도 이어졌다. 양측은 오후에 두 차례 휴식을 가졌다가 재개하는 방식으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고, 회담 시작 8시간이 넘은 시점에도 대화는 계속됐다. IRIB 방송은 이를 '3라운드'로 표현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기까지는 파키스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미국과 이란 대표단을 각각 따로 만나 양측의 입장을 사전에 조율한 뒤 본격 협상이 시작되도록 이끌었다.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아심 무니르도 협상 자리에 함께했다. IRNA는 이란 측의 사전 조건을 미국이 대체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집중적인 물밑 외교가 이뤄진 끝에 협상 개시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도 함께했다. 이란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끌었다. 타스님은 이란 대표단에 대해 "협상의 복잡성과 민감도를 고려해 핵심 협상가 외에 경제·군사·법률·핵 분야 전문가 위원회가 함께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협상은 처음에는 정치적 수준에서 시작됐다가 점차 전문가 단계로 넘어갔다. 타스님은 "초기 협의를 거쳐 일부 의제에서 일반적 사안을 넘어 세부 기술 논의 단계로 진입했고, 양측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사안의 세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RIB도 경제·군사·법률·핵 부문 전문가들이 협상장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당초 하루 일정으로 잡혔던 회담이 이튿날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분위기가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양측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타스님은 이 사안에서 "심각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고 전달했다. IRIB도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메흐르 통신은 미국이 이란 측에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오가는 핵심 항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했고, 이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미국은 즉각적인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모든 협상이 최종 마무리된 이후에야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에 대한 단독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이 협상 전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달한 네 가지 '레드라인'도 협상의 난도를 가늠케 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주권 인정, 전쟁으로 인한 피해 배상, 해외 동결자산의 무조건 해제, 중동 전역에 걸친 항구적 휴전이 그 내용이다. IRIB는 이를 이란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으로 규정했다.

레바논 문제도 협상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이란은 레바논도 반드시 휴전 범위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IRNA는 협상 개시 이후에도 이란 대표단이 레바논 휴전 조건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파키스탄 중재자들을 통해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업에 착수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다만 타스님은 미 구축함이 해협으로 향하다가 파키스탄 중재자가 이란의 경고를 전달하자 멈췄다고 보도해 미국 측 발표와 엇갈렸다.

이스라엘도 이날 레바논 남부 공습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내고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스님은 협상 막판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감안하면 이번이 이란 대표단이 공통 기본 틀을 도출할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고 전했다. IRIB도 비슷한 논평을 내놨다. 메흐르 통신은 협상이 12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하루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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