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양정웅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활약이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83-7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동률이 됐다.
2일 전 열린 1차전에서 삼성생명은 56-61로 패배했다. 수비에서는 상대 핵심 자원 이이지카 사키(6득점)나 진안(12득점)을 잘 막았으나, 정예림(16득점)을 커버하지 못했다. 여기에 공격에서는 3점슛 19개를 시도해 단 2개만 성공하고 말았다.
그나마 수비에서 이주연이나 윤예빈, 김아름 등이 상대를 압박해 소득을 올린 건 좋은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이주연이 1차전 종료 후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삼성생명은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이주연은 2차전에 스타팅으로 나섰다. 하지만 1쿼터 초반 수비에 나섰던 이주연이 정현의 발을 밟으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고통을 표시했던 그는 코트를 나갔고, 대신 나나미가 투입됐다.
나나미가 코트에 선 건 예상 밖이었다.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백업 가드로 조수아를 낙점했고, 그는 14분 30초를 뛰었다. 반면 나나미는 1초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나미는 1라운드 하나은행전에서 15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하나은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도 "나나미가 하나은행전 6경기에서 공헌도가 높더라"라고 말했다.
들어오자마자 나나미는 강유림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리바운드에도 가담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1쿼터 후반 다시 이주연과 교체된 나나미는 2쿼터 2분 40여 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들어오자마자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김아름의 속공 3득점에 도움을 줬다. 정예림의 3점포로 하나은행이 추격하자 본인도 레이업 득점으로 달아났다.
나나미의 활약은 3쿼터 절정에 달했다. 그는 팀이 52-51로 쫓기던 상황에서 이해란의 미들슛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사키의 연속 4득점으로 다시 한 점 차가 되자, 이번에는 본인이 3점포를 터트리면서 격차를 벌렸다.
3쿼터 막판 다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간 나나미는 4쿼터 초반에도 득점과 어시스트를 이어가면서 10점 이상 리드를 잡는 데 기여했다.
이날 나나미는 24분 49초를 뛰며 1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가 20분 이상을 뛴 건 지난해 12월 15일 KB스타즈전(27분 28초) 이후 처음이고, 두 자릿수 득점도 2라운드 이후 최초다.
뜻밖의 활약을 펼친 나나미를 향해 칭찬이 이어졌다. 하상윤 감독은 "데이터를 봤을 때 나나미가 하나은행 6경기 괜찮게 했더라. 수아도 있었지만 변화를 주고 싶었다. 공격적으로 해달라고 했다. 게임이 잘 됐다"고 말했다.
동료 이해란도 "언니가 경기 들어올 때 에너지 레벨이 높아서 나도 신나서 하게 만든다. 승부처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이런 경기를 펼쳤다"며 "언니 퍼포먼스는 정말 대단하다"고 얘기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나미는 "플레이오프 시작하고 첫 경기를 져서 오늘은 이길 수 있어서 좋다. 팀 전체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이겨서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나나미는 "감독님한테 1차전에서 플레이타임이 없어서 준비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자신 있게 하고 오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감 있게 했고, 쉽게 쉽게 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얘기했다.
하 감독은 나나미에게 "하나은행을 상대로 잘해주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코트 들어가기 전이나 시합 전에 언니들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자신있게 하라는 말을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부천, 양정웅 기자 / 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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