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핵 등 사안별 협상 도울 전문가 팀 구성
"협상 위해 中·이집트·튀르키예 등과도 조율"
(이슬라마바드·하노이=연합뉴스) 손현규 박진형 특파원 = 자국 수도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이 총리까지 전면에 나서는 등 회담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이란 대표단과 각각 면담을 가졌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 대표단과의 면담 장소 앞 복도까지 나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대표단과 포옹하고 악수하며 따뜻하게 맞았다.
그는 이번 회담에 이란이 적극 참여해준 데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지역·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중재자로서 파키스탄의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총리실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전했다.
파키스탄의 사실상 최고 실권자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과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도 회담에 배석했다.
이란 대표단은 샤리프 총리 면담에 앞서 무니르 총사령관과 두 차례 면담했으며, 무니르 총사령관도 이란과 미국 간 간접 협상을 도왔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JD 밴스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도 만났다.
밴스 부통령이 면담 장소를 향해 계단을 걸어 올라오자 샤리프 총리는 악수로 맞이하고 담소를 나누며 직접 면담 장소로 친절하게 안내했다.
샤리프 총리는 양국 대표단의 건설적인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이번 회담이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이 양측의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관리들이 양측의 선발대와 각자 사전 협의를 가졌다고 파키스탄 소식통들이 전했다.
파키스탄은 호르무즈 해협 항해, 이란 핵 문제를 비롯한 핵심 사안에서 양측 협상을 도울 분야별 전문가 팀을 구성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AFP 통신에 전했다.
파키스탄은 또 이 지역 주요국이자 중재를 도운 이집트·튀르키예와 중국과도 협상을 위해 긴밀히 조율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협상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이번 협상에 시한 제한이 없다면서 협상이 이날 끝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미국 대표단이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하자 무니르 총사령관과 다르 장관, 나크비 장관이 활주로까지 나가 도착을 환영했다.
또 이날 새벽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을 때도 이들 3명이 영접했다.
이란 민간항공사 메라즈항공 여객기 편으로 도착한 이란 대표단이 비행기에서 계단으로 내려오자 무니르 총사령관 등 파키스탄 측 인사들은 서로 뺨을 맞대는 중동식 인사로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한편, 샤리프 총리는 전날 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로부터 따뜻한 전화를 받았다고 엑스에서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통화에서 미국-이란 휴전과 협상 진전을 도운 파키스탄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샤리프 총리는 스타머 총리 등 유럽·국제사회 핵심 지도자들이 파키스탄의 평화 주도 노력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낸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려면 휴전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 밖에도 다르 장관은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톰 베렌드센 네덜란드 외무장관,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잇따라 통화하고 파키스탄의 외교 노력에 대해 지지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외무부는 전했다.
특히 프랑스, 네덜란드와는 레바논 내 심각한 휴전 위반에 대한 우려,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휴전 완전 이행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이번 협상을 취재하는 국내외 언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디어센터를 설치했다고 엑스에서 밝혔다.
회담 장소로 알려진 세레나 호텔과 약 수백m 떨어진 '진나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는 초고속 인터넷과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언론 취재를 지원한다고 타라르 장관은 설명했다.
미디어센터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위한 전용 공간도 갖고 있으며, 기자들이 미디어센터와 시내 주요 쇼핑몰에 위치한 호텔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셔틀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무부는 또 이날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오는 양국 협상단과 취재단을 환영하고 이들의 무비자 입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도착 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하고 모든 항공사에 이들의 무비자 탑승을 허용하도록 안내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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