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22번의 도전 끝에 다시 불붙은 ‘북벌’의 서막이다.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를 상대로 1세트를 따내며 오랜 열세의 고리를 끊어낼 발판을 마련했다. 밴픽 설계와 한타 집중력이 맞물리며, 단순한 1세트 승리를 넘어 흐름 자체를 뒤집는 상징적 승리로 평가된다.
블루 vs 레드, 확연히 갈린 색깔… ‘지형 장악’과 ‘돌진 조합’의 충돌
1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2라운드 1세트에서 블루 진영 디플러스 기아는 나르-자르반 4세-애니비아-케이틀린-바드를 선택했다. 반면 레드 진영 젠지는 제이스-판테온-라이즈-이즈리얼-파이크로 맞섰다.
디플러스 기아는 애니비아와 바드를 중심으로 지형을 통제하며 한타를 설계하는 조합을 완성했고, 젠지는 판테온과 파이크를 앞세운 공격적인 돌진 구도로 균열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합 완성도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18분 드래곤 한타, 젠지의 반격… 그러나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팽팽했지만, 첫 분기점은 18분 세 번째 드래곤 교전이었다.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가 벽 너머에서 자르반을 끊어내며 젠지가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교전에서도 추가 킬을 확보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디플러스 기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드래곤 영혼을 둘러싼 전투에서 바드 궁극기로 전장을 묶으며 교전을 유리하게 열었고, 드래곤 스틸까지 성공하며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결국 한타였다… 뭉친 디플러스 기아, 완벽한 전투로 경기 마무리
이후 흐름은 디플러스 기아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미드 한타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판테온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무너뜨리며 4킬을 쓸어 담았다. 애니비아의 벽과 바드의 변수 창출, 케이틀린의 안정적인 화력이 결합되며 ‘지형 장악 조합’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바론 버프까지 확보한 디플러스 기아는 사이드 압박과 중앙 돌파를 병행하며 젠지를 궁지로 몰았다. 결국 바텀 라인을 통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디플러스 기아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세트 승리를 넘어선다. 2021년 이후 이어진 ‘북벌 실패’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꺼져가던 불씨는 다시 살아났다. 이제 이 불길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다음 세트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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