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해지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은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묵은 먼지를 털어낸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겨우내 쌓인 창틀의 먼지를 닦아내면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든다.
욕실은 습기가 많고 매일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라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금세 지저분해 보인다. 특히 세면대나 샤워실의 금속 수전은 청소 직후에는 반짝이지만, 물을 한 번만 사용해도 얼룩이 남기 쉽다.
금속 표면에 남는 하얀 물 자국은 물속 성분이나 비누 찌꺼기가 마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를 없애기 위해 세제를 뿌리고 수세미로 문질러도,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이럴 때는 바세린을 활용해 보자.
바세린을 수전에 발라야 하는 이유
바세린이 수전을 깨끗하게 만드는 원리는 간단하다. 바세린의 기름 성분이 금속 표면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기름과 물은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이 있어, 수전에 기름막이 생기면 물방울이 표면에 퍼지지 않고 동그랗게 맺혀 아래로 흘러내린다. 이에 따라 물이 머물지 않기 때문에 건조된 뒤에도 하얀 얼룩이 남지 않는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수전 표면을 깨끗하게 닦는 것이다. 물기가 남아 있거나 얼룩이 있는 상태에서 바세린을 바르면, 오히려 지저분한 자국이 기름막 안에 갇혀 더 보기 싫게 된다. 따라서 부드러운 천이나 마른 수건을 사용해 수전에 묻은 물기와 먼지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표면이 뽀송뽀송해진 상태에서 바세린을 소량만 덜어낸다. 손가락 끝이나 화장솜을 활용하면, 양을 조절하기 편하다. 너무 많이 바르면 번들거림이 심해지고 나중에 먼지가 잘 달라붙을 수 있어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 제거 후 꼼꼼하게 닦아내야
수전 전체에 바세린을 골고루 펴 발랐다면, 다음으로 마른 헝겊을 준비한다. 바세린을 바른 상태 그대로 두면 기름기가 너무 많아 보일 수 있으니, 깨끗한 수건으로 표면을 가볍게 문질러준다. 이렇게 하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금속 표면 미세한 틈새에 바세린 성분이 스며들어 얇고 단단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손잡이나 물이 나오는 입구까지 꼼꼼하게 닦아주면, 빛이 반사될 정도로 매끄러운 광택이 살아난다.
이처럼 관리를 마친 수전에 물을 뿌려보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손을 씻거나 샤워를 한 뒤에도 수전에 물 자국이 거의 남지 않아 청소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항상 새것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바세린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다만, 바세린을 활용할 때는 주의사항이 있다. 바세린은 열에 약한 기름 성분이라 온도가 높아지면 녹아내리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뜨거운 물을 자주 사용하는 주방 수전이나 고온의 증기가 가득한 곳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뜨거운 물이 자주 닿아 표면이 끈적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낸 뒤 바세린을 다시 얇게 발라주면 된다.
바세린 코팅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가 쌓이거나 기름막이 얇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실 청소를 할 때 수건으로 한 번 쓱 닦아준 뒤 바세린을 덧발라주면 된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리기 아까웠던 바세린이 있다면, 이제 욕실 수전 관리를 위해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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