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7시 열린 BTS의 새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고양 콘서트 2일차 현장에서 연출된 풍경이다. 이날 주경기장 일대는 공연 시작 수시간 전부터 BTS와 재회하기 위해 고양시 일산 서구를 찾은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장 안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팬들은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BTS”를 연호하고, 파도타기를 하며 주경기장의 열기를 달궜다. BTS를 세계적 아티스트로 키워낸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주경기장을 찾아 멤버들에게 힘을 실었다.
객석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20대 카자흐스탄 팬 나일리야 씨는 “2017년부터 BTS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인 팀”이라며 “콘서트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선한 곡들로 채워진 새 앨범 무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30대 오스트리아 여성 팬 비아나 씨는 “BTS가 컴백해서 정말 좋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만큼 굉장히 설렜고, 새 음악과 프로모션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미’들과 함께하는 곳의 분위기는 항상 너무 좋다. 멤버들이 무대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도 정말 좋고, 퍼포먼스도 너무 사랑한다”며 공연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
◇“잘 놀 수 있는 ‘아미’, 소리 질러!”
BTS는 투어명과 동명의 새 앨범 ‘아리랑’ 수록곡 ‘훌리건’(Hooligan)을 오프닝곡으로 택했다. 댄서가 든 횃불로 만들어진 홍염과 국악 요소를 입힌 장엄한 분위기의 음악이 깔린 가운데 360도 개방형 무대에 등장한 일곱 멤버는 강렬한 힙합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화끈하게 알렸다.
‘훌리건’에 이어 ‘에일리언스’(Aliens)와 ‘달려라 방탄’(Run BTS)을 연이어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팬들에게 인사하며 공연 개최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정국은 “(비가 내렸던) 첫날과 다르게 오늘 날씨가 아주 훌륭하다. 추울 수 있지만, 저희가 뜨겁게 달궈드리겠다”고 말했다. 뷔는 “정말 오랜만에 360도 무대에서 공연을 해본다. ‘아미’ 분들로 둘러싸여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지민은 “오늘 반응이 정말 좋다. ‘아미’ 목소리가 되게 잘 들린다”고 웃으며 “6년 반 만에 투어 공연을 한다.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으니, 재밌게 즐기다가 가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슈가는 “요소요소에 새로운 시도가 많아서 낯설수도 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보탰다. 진은 “무대에서 진짜 열심히 노래할 거다. ‘아미’ 여러분도 잘 즐겨달라”면서 “잘 놀 수 있는 ‘아미’, 소리 질러”라고 외쳤다.
제이홉은 “에너지도 좋고 날씨도 좋으니 뛰어놀아 보자. 핸드폰 잠시 내려두고 노래하며 같이 즐겨보자”며 흥을 돋웠다. 그러자 지민은 “여러분의 눈을 보고 싶다”고 했고, RM은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 저희만의 시간을 즐겨보자”고 말했다.
|
◇곳곳에 한국적 요소 녹여 공연
BTS는 팬들과의 소통 시간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공연을 이어나갔다.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했으며, 세트리스트는 새 앨범 수록곡과 기존 대표곡들을 적절히 배합해 23곡으로 짰다.
‘아리랑’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연출 전반에 한국적인 요소와 전통적인 상징을 녹인 점이 돋보였다. 무대 세트 중앙에는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을 설치해 연회의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무대 바닥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설계했으며, 돌출 무대는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공연 시작 전 LED에 상영한 영상은 한지 질감으로 제작했고, 국악과 민요를 배경으로 삽입했다.
이 가운데 BTS는 오프닝 무대를 포함한 1막에서 ‘데이 돈트 노우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 ‘페이크 러브’(FAKE LOVE), ‘스윔’(SWIM),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 등을 추가로 불렀다.
히트곡 ‘페이크 러브’가 울려퍼질 땐 주경기장이 팬들의 ‘떼창’으로 가득 찼다. 새 앨범 타이틀곡 ‘스윔’과 ‘메리 고 라운드’를 부를 땐 승무에서 영감을 받아 준비한 커다란 천을 활용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연출이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2막의 시작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팀의 현재를 노래한 곡인 ‘2.0’으로 열었다. BTS는 기존의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상황을 표현한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상과 댄서들의 퍼포먼스로 몰입감을 극대화한 뒤 무대에 다시 등장해 ‘2.0’을 선보인 뒤 ‘노멀’(NORMAL), ‘낫 투데이’, ‘마이크 드롭’(MIC Drop), ‘FYA’, ‘불타오르네’(Fire),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아이돌’(IDOL) 등을 차례로 불렀다.
민요 ‘아리랑’을 삽입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끈 신곡 ‘바디 투 바디’를 부를 땐 회전 무대, LED 깃발, 상모가 떠오르는 LED 리본 등을 활용한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선보여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화자’, ‘얼쑤’, ‘덩기덕 쿵더러러’ 같은 추임새와 사물놀이와 탈춤 안무로 화제를 모았던 히트곡 ‘아이돌’ 무대에서는 대형 깃발, LED 리본 등 다양한 소품을 든 댄서 50명과 함께 경기장 트랙을 따라 퍼레이드를 펼쳐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
◇고양서 투어 포문…전 세계 34개 도시서 85회 공연
BTS가 콘서트에서 360도 무대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들은 중앙 무대와 사방으로 뻗은 돌출 무대를 분주히 오가며 팬들과 호흡했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며 멤버들에게 화답했다. 이 가운데 불꽃놀이, 화약, 파이어 건, 포그 프레임 등 다채로운 특수효과가 연이어 쏟아져 야외 콘서트를 보는 재미를 끌어올렸다.
공연은 2시간여 동안 전개했다. BTS는 ‘컴 오버’(Come Over),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테이크 투’(Take Two), ‘DNA’ 등으로 마지막 3막을 꾸몄으며, 앙코르 곡으로는 ‘플리즈’(Please)와 ‘인투 더 선’(Into the Sun)을 불렀다. ‘테이크 투’와 ‘DNA’는 회차별로 다르게 구성하는 랜덤 곡으로로 택해 노래방에 놀러온 청년들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불렀다.
한편 BTS는 지난달 14곡을 수록한 새 앨범 ‘아리랑’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컴백 시기에 맞춰 준비한 이번 투어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펼쳐진다. 한국 가수의 단일 투어 기준 최대 규모다.
고양 공연은 총 3회(13만 2000명 규모)에 걸쳐 진행한다. 9일 첫 공연을 열었으며, 12일 마지막 공연을 개최한다. 이후 BTS는 일본으로 향해 17~18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고양과 도쿄,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여는 46회 공연의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BTS는 북미와 유럽 41회 공연만으로 약 240만 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