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긴장 속 '대면' 협상...장소는 바로 '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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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긴장 속 '대면' 협상...장소는 바로 '이 호텔'

위키트리 2026-04-11 19:5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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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임시 휴전 국면 속에서 고위급 협상에 돌입한다. 양측은 2주간 이어진 긴장 상태 속에서 11일(현지시각) 이슬라마바드에서 마주 앉아 종전과 핵 문제를 둘러싼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JD 밴스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아바스 아라그치 등이 포함된 이란 대표단이 참석하는 고위급 접촉이다. 양측은 협상 시작 전부터 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며 입장 차를 드러냈다.

밴스 부통령은 출국 전 “긍정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협상을 가볍게 여긴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 경험이 “실패와 약속 파기로 점철돼 있다”고 밝히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신경전이 본격화된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가장 큰 쟁점은 레바논 사태다. 이란은 최근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을 문제 삼으며 교전 중단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휴전 발표 직후 발생한 공습으로 350명 이상이 사망하자, 이란은 이를 명백한 합의 위반으로 규정했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 상황이 이란과의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은 레바논 상황을 “별개의 충돌”로 규정하며 선을 그었고, 이스라엘 역시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또 다른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은 레바논 공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해협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는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협조 여부와 관계없이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밝혀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의 최우선 목표로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핵심 목표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여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지하 시설에 보관된 핵 관련 물질 처리 방식까지 논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자산 동결 해제를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핵 활동에 대한 일정 수준의 권리를 인정받는 동시에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는 것이 협상 목표로 분석된다. 양측의 요구가 구조적으로 충돌하는 만큼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478.70)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16.18)보다 59.84포인트(5.36%) 하락한 1056.34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1.3원)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4.2 / 뉴스1

회담 장소로는 파키스탄의 세레나 호텔이 선정됐다. 이 호텔은 외교공관과 정부 청사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외교 행사 장소로,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높은 수준의 보안과 대규모 회의 시설을 갖춘 점이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협상 안전을 위해 현지 보안 조치도 대폭 강화됐다. 세레나 호텔과 인근 지역은 전면 통제됐으며 일반 투숙객은 모두 퇴실 조치됐다. 주변 도로 역시 봉쇄됐고, 인근 메리어트 호텔에도 유사한 조치가 내려졌다. 호텔은 일정 기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취재진 역시 협상장 접근이 제한됐다. 각국 언론은 호텔 인근 별도 컨벤션센터에서 대기 중이며, 내부 취재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전역에는 경찰과 군 병력이 대거 배치됐고, 주요 거점마다 검문소와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하면서 도심은 사실상 통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단기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다는 장기 협상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전쟁 장기화 부담을 줄이려 하고, 이란 역시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 필요성이 큰 만큼 대화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핵 문제, 중동 지역 갈등, 해상 통로 통제 등 복합적인 쟁점이 얽혀 있어 협상 과정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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