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제조 산업 전반에 ‘탄소 관리 표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탄소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글래스돔이 베트남 대표 인프라 개발사 베카멕스 그룹과 VSIP 간 전략 합작사인 베카멕스 빈딘, ESG 투자·컨설팅 기업 하우스링크와 손잡고 베트남 산업단지의 탄소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글래스돔은 지난 3월 31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ESG 전략에서 지속가능 제조 선도까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산업단지 내 탄소 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개별 기업 단위를 넘어 산업단지 전체를 하나의 ‘탄소 관리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데 있다. 베카멕스 빈딘이 운영 중인 대규모 산업단지 ‘베카멕스 VSIP 빈딘’을 중심으로 하우스링크의 ESG 컨설팅과 글래스돔의 탄소 데이터 솔루션을 결합해 입주 기업들이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도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에코 전환 정책과 맞물린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전체 산업단지의 40~50%를 ‘에코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최근 탄소국경조정제도, EU 배터리 규제, 디지털제품여권, 청정경쟁법 등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베트남 제조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탄소 데이터 관리 역량이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우스링크 응우옌 탄 롱 대표는 “탄소 데이터는 단순 보고를 넘어 공급망 참여를 결정짓는 핵심 요건”이라고 강조했으며, 베카멕스 빈딘 측 역시 이번 협력을 친환경 산업단지 전환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글래스돔은 연내 베카멕스 VSIP 빈딘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통합과 제품 탄소발자국(PCF) 자동 산정 기술을 통해 제조 현장의 수작업 중심 탄소 관리 한계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고, 정부 및 주요 제조기업과의 실증 프로젝트를 확대해 한국 제조업의 탄소 관리 모델을 현지 표준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ESG 대응을 넘어, 산업단지 단위의 ‘탄소 인프라화’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공급망이 탄소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베트남 제조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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