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FC서울이 9년간 이어졌던 전북 현대 상대 '홈 무승 징크스'를 깼다.
이번 시즌 서울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폴란드산 폭격기' 클리말라가 후반 추가시간 극장 결승골을 뽑아내며 서울에 시즌 5번째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3만4068명의 팬들이 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도 들썩였다.
FC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클리말라의 극장 선제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16점(5승1무)을 마크하며 리그 무패 기록과 함께 전북과의 승점 차를 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극장골로 패배한 전북은 승점 11점(3승2무2패)으로 리그 2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구성윤이 골문을 지켰고, 김진수, 로스, 야잔, 최준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송민규와 정승원이 측면에, 바베츠와 이승모가 중원에 배치됐다. 조영욱과 클리말라가 투톱으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전북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송민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최우진, 김영빈, 조위제, 김태환이 백4를 구축했다. 김진규와 오베르단이 허리를 받친 가운데 김승섭, 강상윤, 이동준이 2선에서 최전방의 모따를 지원했다.
경기 초반은 탐색전이 펼쳐졌다. 서울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 전북은 압박 그물망을 형성해 높은 위치에서부터 서울을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후방에서 공을 빼앗으면 최전방의 모따를 향해 길게 내지르는 식이었다. 서울은 야잔에게 모따 대인마크를 지시해 대응했다.
전반전의 포문은 서울이 열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직접 공을 몰고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그러나 송민규의 슈팅은 전북 수비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서울이 프리킥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송범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승원이 찬 프리킥이 반대편의 송민규를 거쳐 바베츠에게 향했고, 바베츠가 재차 올린 공을 문전에서 대기하던 야잔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송범근이 반응한 것이다. 야잔은 흘러나온 공을 다시 때려봤지만 송범근을 넘지는 못했다.
전북도 왼쪽 측면의 김승섭과 최우진이 번갈아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모따가 노리는 공격 패턴과 세트피스로 맞섰으나 위력이 크지는 않았다. 야잔과 로스가 구축한 서울의 센터백 라인을 뚫는 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34분 김진규가 올린 프리킥을 김영빈이 헤더로 연결한 것이 서울 골문으로 향하기는 했으나 구성윤이 높게 뛰어올라 손끝으로 쳐냈다.
전반 39분에는 야잔이 굴절된 공을 걷어내려던 것이 오히려 서울 골문으로 가는 위험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구성윤이 막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전북이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올라가던 이동준이 페널티지역 내에서 로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서울은 이전 과정에서 김영빈이 이승모에게 파울을 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결국 온 필드 리뷰가 진행됐다. 그 사이 1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온 필드 리뷰 결과 로스의 태클은 정당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전북은 탄식했고, 서울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승모를 불러들이고 손정범을 투입했다. 전북은 김진규를 이승우와 바꿨다. 강상윤이 오베르단과 함께 3선을 맡고, 이승우는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후반전 초반에는 두 팀 모두 유의미한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북은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몇 차례 번뜩이는 드리블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서울에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서울은 왼쪽 측면의 송민규와 김진수, 그리고 조영욱을 활용한 패턴 플레이로 전북 수비를 공략하려고 했으나 아쉬웠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전북 벤치는 티아고와 맹성웅을 준비시켰다. 두 선수는 후반 25분 모따, 김승섭과 교체됐다. 티아고는 모따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갔고, 맹성웅이 3선에 배치되는 대신 강상윤이 이승우의 포지션으로, 이승우는 측면으로 이동했다.
맹성웅은 후반 28분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이동준이 찌른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구성윤 정면으로 향했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문선민 카드를 준비했다. 문선민은 후반 30분 정승원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북은 후반 31분 이동준이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기회를 잡았는데,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시도한 낮게 깔리는 슈팅이 골문을 지나치면서 땅을 쳤다.
서울도 후반 36분 문선민이 차 올린 공을 손정범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수비에 막히면서 기회를 놓쳤다.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43분 송민규가 페널티지역 앞에서 조영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시도한 날카로운 중거리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4분에는 티아고가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4분.
결국 경기 막판 서울의 극장 결승골이 터졌다. 역습 한 방으로 90분 내내 열리지 않았던 철옹성 같은 전북의 벽을 무너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문선민을 거쳐 공격에 가담한 야잔이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밀어준 공을 클리말라가 차 넣으며 전북 골네트를 출렁였다. 서울은 클리말라의 극장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9년 동안 이어졌던 홈 무승 징크스를 깨고 승전고를 울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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