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부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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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 속 전용기 좌석에는 승객 대신 지난 2월 ‘미나브 초등학교 공습’으로 희생된 여학생들의 영정 사진과 주인 잃은 책가방, 추모의 꽃송이가 놓여 있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고개를 숙인 채 침통한 표정으로 이들을 기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SNS에 “이번 비행의 동행자는 미나브의 (희생자) 168명”이라고 적으며 이번 참사가 협상의 핵심 의제임을 분명히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동일한 사진을 공유하며 힘을 보탰다.
이란 측이 언급한 참사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를 공습하며 발생했다. 이란은 이 공격으로 어린이 168명과 교사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공습은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에 따른 ‘오폭’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란 대표단이 영정을 들고 협상장에 나타난 것은 미국의 도덕적 과실을 강조해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적 의도로 분석된다.
갈리바프 의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의를 갖고 있지만 미국을 신뢰하지는 않는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미국이 진정성 있는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란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밝혀 강온 양면책을 구사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본격적인 종전 협상에 돌입한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공식 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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