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야수 오재원(19)이 올 시즌 개막전부터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1라운드 지명받은 신인.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주력을 앞세워 한화의 숙원인 '토종 중견수' 자리를 노린다. 그의 남다른 패기 뒤에는 '오캡(오재원 캡틴)'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최근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신인 선수들이 늘고 있다. 물론 모든 신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1군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선수들에게서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18세 이하(U-18) 청소년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이라는 점이다.
손혁 한화 단장이 오재원을 지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혁 단장은 지명 당시 "(대표팀 주장인 오재원이) U-18 야구 월드컵에서 선수들을 모아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 구단의 앞으로 10년을 이끌어갈 좋은 재목"이라고 언급했다. 동료들을 모아 독려하는 모습에서 리더십을 엿본 거다.
U-18 대표팀 주장 타이틀은 어느덧 프로 성공의 새로운 보증수표가 됐다. 이들이 프로에서 강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코칭스태프는 야구 실력만으로 주장을 뽑지 않는다. 팀원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리더십과 소통 능력이 필수다. 솔선수범하는 태도와 뛰어난 워크에식(work ethic)도 요구된다. 이러한 주장의 자질은 험난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덕목 중 하나다.
국제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팀을 이끌었던 경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대표팀은 전국 최고 수준의 야구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학창 시절, 리더 역할을 수행하며 겪은 성공과 실패는 프로 무대에서 모두 값진 자산으로 남는다. 프로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오재원의 팀 선배인 문현빈 역시 2022년 청소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그는 고졸 신인 100안타를 기록한 뒤 빠르게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2년 차 징크스와 포지션 변경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단단한 멘털(정신력)이 큰 강점이다. 베테랑 투수 정우람이 차기 주장감으로 그를 뽑기도 했다.
특히 문현빈과 오재원은 공통점이 많기로 유명하다. 각자 북일고등학교, 유신고등학교에서 주장을 맡았던 점이 닮았다. 진한 눈썹이 비슷하고, 형제 관계도 3형제로 같다는 요소도 팬들 사이에서는 흥밋거리다. 무엇보다 뛰어난 워크에식을 갖췄다는 점에서 코치진과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렇듯 각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청대 주장'들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앞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청소년 대표팀 주장 출신 선수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일간스포츠 서포터즈 1기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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