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외무부의 반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적었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들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며 국내 민생경제 부담이 커진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논란은 전날 이 대통령이 올린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건물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전시 인권 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이후 해당 영상의 맥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이 대통령은 추가 글을 올려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며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적었다. 이어 “뼈아픈 상처 위에 남겨진 교훈을 반복된 참혹극으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 반발했다. 공식 X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건은 대테러 작전 중 발생한 것으로, 이미 조사와 조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의 대이스라엘 공격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공방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과 국제인도법 위반 가능성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역사 인식과 사실관계를 문제 삼으며 맞서면서 외교적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다만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영상은 ‘팔레스타인 아동 고문’ 장면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고, 2024년 요르단강 서안에서 촬영된 팔레스타인인 시신 투척 장면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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