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덮친 전쟁發 원가 상승...2분기 수익성 압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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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덮친 전쟁發 원가 상승...2분기 수익성 압박 본격화

투데이신문 2026-04-11 09:0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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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의 라면 진열대 모습. ⓒ투데이신문
국내 대형마트의 라면 진열대 모습.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식품업계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에는 주요 기업들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고환율·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치며 2분기 이후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주요 식품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매출 1조223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4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역시 매출 8898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으로 각각 11.0%, 17.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업계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매출 6787억원, 영업이익 1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 20.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은 매출 9314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으로 각각 4.3%, 7.4% 늘고, 오뚜기는 매출 9421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으로 각각 2.3%,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 성장과 지난해 실적이 낮았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부 기업은 소재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매출 6조9197억원, 영업이익 2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상 역시 매출 1조1004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각각 2.7%, 24.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WTI)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를 돌파하면서 제조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두와 팜유 가격이 연초 대비 각각 13%, 20% 상승하며 원재료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은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력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지만 소비 위축을 고려하면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과 제품 구조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 방어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이홍주 교수는 “전쟁 여파로 원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1분기는 선구매 재고 영향으로 일부 방어가 가능했지만, 2분기부터는 환율과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환율과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는 이중압박 구조에서는 총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을 감내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시장 왜곡 없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수입 원재료 관세나 물류비 지원 등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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