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한 봉지쯤 넣어두면 든든한 냉동 블루베리는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먹거리다. 생과일보다 보관 기간이 길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스무디나 요거트 토핑으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냉동 블루베리를 씻지 않고 봉투에서 꺼내자마자 입으로 가져가곤 한다.
차가운 상태로 얼려져 있으니 깨끗할 것이라 믿기 쉽지만, 이는 자칫 몸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냉동 블루베리를 세척하지 않고 그냥 먹었다가는 흙이나 먼지, 혹은 남아 있는 농약 성분까지 함께 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포장지 뒷면 글자 하나로 갈리는 냉동 블루베리 세척 여부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포장지 뒷면에 적힌 식품 유형이다. 시중에서 파는 냉동 블루베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농산물, 다른 하나는 과채가공품이다. 이 명칭에 따라 세척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결정된다.
농산물이라고 적힌 제품은 수확한 뒤에 별도의 씻는 과정이나 열처리 없이 그대로 얼린 것이다. 갓 따온 상태와 비슷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세균 오염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과채가공품은 이미 공장에서 세척과 위생 처리를 마친 뒤 냉동한 제품이라 바로 먹어도 무방하다.
올바른 냉동 블루베리 세척법 3단계
많은 이들이 냉동된 상태에서 바로 물에 헹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꽁꽁 얼어 있는 열매 표면에는 얇은 얼음 막이 형성돼 있어, 오염 물질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물을 끼얹어도 제대로 씻기지 않는다. 오히려 차가운 물에 바로 닿으면 껍질이 쉽게 찢어지거나 과즙이 흘러나와 맛이 떨어질 수 있다.
제대로 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자연해동이다. 냉동실에서 꺼낸 블루베리를 그릇에 담아 상온에 20분에서 3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시간이 지나면서 겉면을 감싸던 단단한 얼음이 녹고, 열매가 말랑해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 전자레인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열매를 너무 흐물거리게 만들어 권장하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녹이는 것이 열매 모양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두 번째 단계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한 세척이다. 해동이 된 블루베리를 볼에 담고, 미지근한 물을 넉넉히 붓는다. 이 상태로 1분에서 2분가량 가만히 담가두면, 표면에 붙어 있던 미세한 먼지나 잔여물이 자연스럽게 물로 빠져나온다. 너무 오래 담가두면 단맛이 빠질 수 있으니,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구는 과정이다. 물에서 건져낸 블루베리를 흐르는 물 아래에 두고, 조심스럽게 흔들어 씻는다. 손가락으로 세게 문지르면, 연한 껍질이 벗겨질 수 있어 아기 다루듯 살살 다뤄야 한다. 헹군 뒤에는 체에 밭쳐 물기를 털어내고, 종이 타월 위에 올려 남은 수분을 꼼꼼히 닦아준다. 이렇게 씻어낸 블루베리는 다시 얼리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이 좋다. 한 번 녹았던 과일을 다시 얼리면, 맛과 품질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곰팡이 오해받는 하얀 가루, 사실은 신선함의 증거
블루베리를 자세히 보면,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혹 이를 곰팡이나 농약으로 오해해 씻어내려 애쓰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과일 스스로가 만든 천연 보호막이다. 해외에서는 이를 블룸(bloom)이라 부르는데, 열매 안의 수분이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 하얀 가루가 골고루 묻어 있을수록 신선한 블루베리라 할 수 있다. 만약 표면이 반들반들하고 보라색만 진하게 보인다면, 신선도가 떨어진 상태일 수 있다. 다만, 진짜 곰팡이와는 구분을 잘해야 한다. 블룸은 매끄럽고 건조한 느낌이지만, 곰팡이는 솜털처럼 일어나 있거나 끈적한 질감이 느껴진다. 열매가 쭈글쭈글해지면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섭취를 중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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