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분해] 쓰나미 파도 꺾은 해양식생…완충 역할 방재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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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분해] 쓰나미 파도 꺾은 해양식생…완충 역할 방재 기술 개발

연합뉴스 2026-04-11 08:0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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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종합 해양연구기관 KIOST…해양조사·환경·자원 연구

해양 유래 치료 소재·디지털트윈 개발 등 보건·정책 대응 기반 강화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키오스트 내 수조실험동 키오스트 내 수조실험동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2004년 인도네시아를 덮친 쓰나미는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삶의 터전을 초토화했다.

하지만 일부 마을은 피해를 비교적 피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거대한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 해변 식생이 쓰나미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민들은 맹그로브 숲을 뚫고 들어오는 거센 파도 대신, 마치 밀물이 들어오듯 해수면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자연 방재 기능에 주목한 학자들은 갈수록 심화하는 해양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자연 식생과 공학적 구조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해양 방재 구조물' 기술을 개발 중이다.

파랑 저감과 침식 방지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키오스트 관계자는 "자연과 구조물을 결합한 방재 기술은 가능성이 확인된 단계"라면서도 "실제 적용을 위해 연구를 축적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키오스트 내 연구원 키오스트 내 연구원

[촬영 박성제]

키오스트는 이처럼 해양환경, 해양개발, 해양조사 등 다양한 해양 현안을 주도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해양 연구기관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탐사한 바다는 전체의 약 5%에 불과하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해양 재해의 위험을 지니는 동시에 막대한 자원과 가능성을 품은 미개척 영역이다.

이러한 바다를 둘러싼 가치가 부각되면서 해양 과학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해양 과학기술은 전통 해양산업의 고도화를 넘어 배터리·반도체·바이오·에너지·식품 등 국가 경제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핵심 기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 분야도 해양자원 탐사를 비롯해 해양바이오, 기후변화 대응, 해양에너지, 수중로봇, 인공지능(AI) 기반 해양 신산업, 재난·재해 예측과 해양력 강화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키오스트 관계자는 "해양수산 분야 기초과학 연구 성과를 통해 국가 정책 시행의 과학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해양 국가이자 무역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만큼, 해양 과학기술 경쟁력 선점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오스트 내 연구원 키오스트 내 연구원

[촬영 박성제]

최근에는 슈퍼버그 등 보건 위협에 대응할 새로운 치료 소재의 보고로 해양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미래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키오스트는 이에 해양 유래 물질을 활용한 질병 치료 소재를 개발하고, 수산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실과 유사한 해양환경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정책 시뮬레이터 개발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와 동기화된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시나리오 실험과 정책 평가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어업 환경 변화 예측, 선박 활동 분석, 해양생태계 민감도 평가 등 5종의 시뮬레이터를 통해 정책 의사결정에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한다.

키오스트 관계자는 "현안 해결 과정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정책의 즉시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조사과학선 온누리호 해양조사과학선 온누리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이와 함께 경계가 획정되지 않은 수역에 대한 광역·정밀 탐사를 통해 해양 경계 획정 협상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뒷받침하는 법리적 지원도 수행한다.

한반도 주변수역 등에 대한 연구는 해군의 해역별 활동을 지원하는 데 유력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 독도 주권 강화를 위해 지난 20년간 독도 해역에 해양 관측 부이를 설치함으로써 수온과 해류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연구선을 통한 해양 생물 분포와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도 이어오고 있다.

키오스트 홍보관 키오스트 홍보관

[촬영 박성제]

다만 해양 분야는 지정학적·경제적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단기 성과 중심 연구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양오염, 연안 침식, 탄소중립 등 국가 현안은 장기 관측과 데이터 축적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의 연구 구조는 이러한 장기 연구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과학기술 수준을 미국을 100으로 볼 때 EU 98.6%, 일본 85.8%, 한국 80.1%, 중국 79.7% 수준으로 평가된다.

키오스트 관계자는 "기초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예산 배분과 중장기 연구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며 "전문 연구인력 양성과 처우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에는 해양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의 융복합을 통해 기술 도약을 이뤄야 한다"며 "응용 연구 확대와 중장기 투자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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